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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올해 22% 급락…끝 없이 추락하는 이유

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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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지난해 뉴욕 증시 랠리를 주도했던 엔비디아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양국 정부가 모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에 부정적인 규제를 강화하는 데다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비용 부담도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3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뉴욕 증시에서 1% 넘게 하락하며 올해 들어 21.64%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108.38달러로 지난 1월 수립한 역대 최고가(153.13달러) 대비 29.22% 낮다.

엔비디아는 3월 한 달에만 14.4% 미끄러졌는데, 이는 지난 2022년 9월 19.6% 하락한 이후 가장 최악의 한 달 실적이다.

엔비디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여건은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미국의 수출규제로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중국 수출이 금지된 가운데 중국 당국도 엔비디아 제품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중국 최고 경제계획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중국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칩을 쓰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엔비디아의 H20 칩은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 이 칩은 최신 GPU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는 피할 수 있었다.

지난주 미국 상무부는 중국 기업 50여 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들 기업이 엔비디아 같은 첨단 반도체를 확보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코어위브의 부진도 엔비디아의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3월 28일 나스닥거래소에 처음 상장된 데이터센터 운영·임대 업체 코어위브 주가는 7.30% 이상 미끄러졌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지원을 받고 있는데, 코어위브의 실망스러운 IPO는 현재 엔비디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엔비디아가 IPO를 지원하기 위해 나섰음에도 주가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은 코어위브가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자본 조달 능력이 계속해서 악화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DA 데이비드손의 길 루리아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의 AI칩에 대한 단기 수요가 강했지만, 고객사들이 AI 컴퓨팅에 대한 투자 수익률을 면밀히 살펴보기 시작하면서 엔비디아 컴퓨팅에 대한 수요 감소는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가 활발하지도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내년도 추정 이익의 약 20배에서 거래되는데, 이는 약 36배인 중간 예측 수준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미즈호증권은 "투자자들은 (저렴한 가격 레벨에도) 지금 당장 AI에 대해 완전히 비관적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들어 주가 차트상 3년 만에 '데드 크로스' 패턴을 나타냈다. 데드 크로스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위에서 아래로 뚫고 내려가는 것으로, 기술 분석가들에게 약세 장세의 신호이자 장기적인 하락 추세를 예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증권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가가 100달러 수준 또는 그 이하까지 뚫릴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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