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모델 산업에서 '퓨리오사AI·업스테이지' 각광
솔루션 산업은 B2C->B2B로 전환…SKT 대표적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으로 산업 전반에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면서 생성형 AI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새로운 가치와 산업을 창조하는 미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인프라와 모델, 솔루션 등 주요 3대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과 스타트업들도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산업에는 SK를 비롯한 대기업을 포함해 퓨리오사AI 등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로 대표되는 모델 산업에서는 네이버와 같은 국내 빅테크 업체뿐 아니라 업스테이지와 모레 등이 독자 기술 개발에 나섰다.
◇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AI 인프라 구축 '매진'
인프라 부문에 대표적인 산업은 AI반도체와 클라우드, 고성능 컴퓨팅 등이다.
현재 AI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NVIDIA)가 주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생성형 AI 학습과 추론에 엔비디아 GPU가 활용된다.
다만, 공급 부족과 비용 등 문제가 대두되면서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전용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AI 칩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국내에서는 대기업 주도의 AI반도체 개발 움직임이 눈에 띈다.
SK스퀘어 산하의 사피온은 지난해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의 합병으로 관심을 받았다. 합병된 사피온은 SK그룹에 편입돼 국내 최대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로 재탄생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퓨리오사AI와 딥엑스(DeepX), 하이포엑셀 등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등장해 차세대 칩 설계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메타와 인수합병(M&A) 논의를 이어갔던 퓨리오사AI는 국내를 대표하는 AI반도체 스타트업이다.
퓨리오사AI는 엔비디아 AI반도체 대비 비용 효율적인 신경망처리장치(NPU) 워보이, 레니게이드를 개발했다.
레니게이드는 AI반도체 최초로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 HBM3를 탑재했고 하반기에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를 통해 효율적으로 제공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클라우드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국내에서는 KT와 네이버, NHN클라우드 등 기존 클라우드 사업자를 포함해 엘리스 그룹과 같은 스타트업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차별화된 입지를 마련하고 있다.
◇ 'AI 두뇌' 모델 산업…中 딥시크 이후 국내 개발 속도
모델 영역은 생성형 AI의 두뇌에 해당한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비롯해 파운데이션 모델과 그 응용 형태인 파인튜닝(Fine-tuning) 모델 등이 개발되고 있다.
모델 산업은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오픈AI와 구글, 퍼플렉시티 등 미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성능 고도화와 비용 절감을 이룬 중국의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새 국면을 맞이했다.
국내 빅테크 기업들의 AI 모델 개발은 2021년부터 본격화됐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자체 개발한 LLM 하이퍼클로바를 출시했고, 2년 뒤 이를 고도화한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 엑스(X)를 공개했다.
이 외에도 LG AI 연구원 '엑사원', 멀티 LLM 전략 기반의 SK텔레콤 'A.X'와 KT의 '믿음', 게임사 중에는 NC소프트 '바르코 LLM' 등이 국내 AI 모델들이다.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코난테크놀로지의 '코난LLM', 비디오 언어 모델(VLM)을 내세운 트웰브랩스의 '마렝고 2.6'과 '페가수스 1', 오픈 LLM로 유명한 모레의 '모모' 등이다.
업스테이지 '솔라 프로 프리뷰'도 국내 LLM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업스테이지의 솔라는 2023년 12월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 페이스의 LLM 평가(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74.2점을 기록, 알리바바의 '큐원'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솔라의 매개변수는 107억개로, 큐원 대비 6분의 1 이상 작다.
이 같은 경량화 모델은 비용 절감 효과가 크고 내부 서버에서 설치·운영이 가능해 개별 기업의 '프라이빗 AI' 등으로 활용성이 높다는 게 업스테이지의 설명이다.
◇ 실생활·산업 연계되는 'AI 솔루션'
서비스 및 솔루션 영역은 생성형 AI 기술을 실제 사용자와 산업에 연결하는 가장 실용적인 산업이다.
거대 자본과 연구 비용이 소요되는 인프라와 모델 영역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많은 기업이 LLM을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국내 생성형 AI 기업들은 B2C 중심의 챗봇, 텍스트 생성, 이미지 편집 등을 타겟으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차 B2B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SK C&C와 공동 개발 중인 업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A. Biz)의 사내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에이닷 비즈는 SK의 기업 대상(B2B) AI 설루션으로, 업무 방식을 혁신하고 생산성을 제고하고자 개발됐다.
기존 에이닷(A.) 서비스는 SK텔레콤 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개인 비서를 표방하며 출시됐지만, 이후 B2B 사업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 AI 솔루션 스타트업들도 교육과 금융, 헬스케어와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으로 B2B 산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AI 전환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AI전환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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