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아시아 자동차 제조업체가 큰 압박을 받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자동차(TSE:7203)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연구 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 & Sullivan)의 비벡 바이디아 글로벌 고객 리더는 "도요타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일부터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은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이후 아시아 자동차 업계는 긴장 상태다.
실제로 해당 발표 후 3거래일 동안 도요타 주가는 9.4% 하락했고 닛산은 9.3%, 현대차는 11.2% 각각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정보 플랫폼 카프로(Carpro)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자동차 판매량 기준 상위 8개 업체 중 6개가 아시아 기업으로 도요타가 198만 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 기업인 포드와 쉐보레(제너럴모터스)보다 높은 판매량이다.
다른 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혼다와 닛산은 각각 4위와 5위, 한국의 현대와 기아가 그 뒤를 이었으며, 스바루가 8위를 차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단기간 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S&P 글로벌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에 140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해 멕시코의 250만 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130만 대를 수출했다.
바이디아는 이어 "간단히 말해 미국은 아시아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체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일본과 한국 기업들은 관세 발표로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제스트 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리처드 케이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요타와 닛산이 미국 내 대규모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관세 영향을 상쇄할 만큼 생산량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도요타가 시장 점유율이 높고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타 업체들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관세 영향이 없을 거라는 뜻은 아니고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스즈키자동차(TSE:7269)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관세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
스즈키 주가는 올해 연초 대비 1% 이상 상승한 반면, 도요타는 16.45% 하락, 닛산은 21%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각각 7%와 8% 하락했다.
케이는 이어 "스즈키는 사실상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업체로 자동차 산업 내에서도 독보적인 회사"라며 "미국 시장과 무관하기 때문에 이번 관세 조치에서 자유롭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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