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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고환율 속 중기 대출 증가 둔화…RWA 조절하는 은행권

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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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은행권이 고환율 부담과 밸류업 프로그램 기조 속에 위험가중자산(RAW)을 조절하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중기 대출의 대출 심사에 대한 정성적 요건도 강화하며 보통주자본(CET1) 비율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2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1,47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연말 달러-원 환율이 1,486원대까지 오른 뒤 연초 1,420원대까지 밀렸지만 이내 레벨이 다시 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부과와 동시에 국내 정치 불안 요소가 원화 가치를 밀어 내리고 있다.

오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를 내리기로 한 점에도 은행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탄핵 심판 선고 전후로 환율은 변동성이 확대되며 상승했지만, 여론 결과에 부합하자 되돌림 양상이 나타났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변수가 해소됐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과거 사례와 달리 탄핵 찬반 대립이 치열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 고조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탄핵 찬반 의견이 갈린 가운데 여야의 극심한 권력 대결 구도로 (갈등이)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1,480원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국내 5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달러-원 환율이 10원 오르면 포트폴리오 내 RWA 변동에 따라 CET1 비율이 1~3bp 수준만큼 하락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중 신한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 중 가장 낮은 달러-원 환율 10원당 0.7bp 하락 수준을 보여 CET1 비율 관리에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1,500원대를 넘어 100원이 올라도 7bp가 내리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다만 여타 금융지주 중 환율 민감도가 3bp에 근접한 곳도 있어 원화 가치 하락은 금융지주사의 CET1 비율에 영향을 직접 주게 된다. 원화 가치가 내리면 외화표시 대출자산 등이 늘며 RWA가 높아진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값이다. RWA가 낮아지면 CET1 비율은 상승한다. 금융지주들은 CET1 비율 13%를 기준으로 적극적 주주 환원에 나서고 있기에 밸류업 프로그램에서도 주요한 지표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CET1 비율은 각각 13.53%, 13.06%, 13.22%, 12.13%, 12.44% 수준이다.

은행권은 당국의 입김에 영향받는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을 통해 부실을 줄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등 연체율이 높은 차주에 대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환율 급등세가 나타난 지난해 12월 이후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전월 기준 평균 2.2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기 대출은 0.14% 늘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담보 취득과 신용 지원 등을 최대한 덜 하며 기술력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하며 기업 투자와 대출이 모두 줄고 있다"라면서도 "몇몇 금융지주사는 환율이 올라도 추가 충당금 중 일부를 환입하며 CET1 비율을 조절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 관리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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