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LG]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야기하는 'ABC'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말이다.
2022년 말부터 "LG가 ABC 사업에 힘을 싣는다"라는 말이 나왔고, 이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구 회장은 ABC 사업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LG는 전자와 화학, 통신·서비스를 그룹의 세 개 큰 축으로 삼는다. 각 사업 부문을 넘나들며 연계되는 ABC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것이 LG의 목표다.
2일 관련 업게에 따르면 LG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국내에 1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미래 성장·신사업에 투입한다.
구광모 회장이 지난달 27일 사장단 회의에서 "사업 구조 변화가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ABC 투자가 한층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는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기술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이 지난달 오픈소스로 공개한 추론 AI 모델 '엑사원 딥'은 미국의 오픈AI, 중국의 딥시크, 알리바바와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다. 당시 LG는 엑사원 딥이 딥시크 'R1'의 5% 규모 매개변수만으로도 더욱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LG는 자사 AI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를 각 계열사는 물론, 글로벌 협력사가 활용하게 하고 있다.
LG의 바이오 분야는 LG화학[051910] 생명과학 사업부문이 이끌고 있다.
항암 및 당뇨치료제, 백신 등 의약품을 제조하는 이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2천691억원을 기록했다. 2년 만에 50% 증가했다. 최근 LG화학의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사업부문 매출이 등락을 거듭하는 것과 다르게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LG화학은 혁신 항암 신약을 강화해 영향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클린테크 영역에서 LG가 육성하는 사업은 바이오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등이다. 그룹 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관련 신사업 추진의 선두에 서 있다.
LG는 직접 ABC 사업을 추진하는 것뿐 아니라 스타트업 투자도 진행 중이다.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원 규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최근까지 전 세계 80여 곳의 스타트업과 펀드에 약 5천억원을 투자했으며, 그 가운데 절반은 ABC 분야에 투입했다.
다만 그룹의 투자 사령탑인 지주사 ㈜LG[003550] 이사회에 ABC 분야 전문가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LG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구광모·권봉석·하범종)와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경영진 감독과 견제라는 중책을 맡은 사외이사 가운데 ABC 전문가는 환경기업 대표이사를 지낸 이수영 이사가 꼽힌다. 나머지 3명의 사외이사는 회계·세무·법률 전문가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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