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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일감 IMF 속도로 말라간다…중소 건설사 위기

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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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수주가 급감하면서 연초부터 건설사들의 일감이 말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 수주는 9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4% 감소했다.

이는 2014년 1월 6조9천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건설수주 동향

[출처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공공과 민간 수주 모두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올해 1월 공공 수주는 2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2% 줄었는데, 이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민간 수주는 6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2% 감소했다.

토목 민간 수주는 1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 줄었으며, 주택 민간 수주도 5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75%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사들의 현장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월 건설기성액은 10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8% 줄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기성이 20% 이상 감소한 것은 IMF 금융위기 기간인 1998년 10월 22.8%가 줄어든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공공과 민간 모두 기성이 감소했는데, 민간 기성이 8조9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30% 줄어 충격이 큰 모습이었다.

건설 경기가 위축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하면서, 건설사들의 일감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건설 기업심리지수는 2월 43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부동산 침체와 수주 절벽은 중견·중소 건설사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들어서 지난달까지 시공 능력순위 300위권 내에서 회생절차를 신청한 종합건설업체가 12개에 달한다.

속도 측면에서도 예사롭지 않은데, 2024년 16건, 2023년 7건에 비하면 건설사 부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1월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2월에 삼부토건, 대우조선해양건설, 3월에 벽산엔지니어링 등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이달에는 이화공영도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건설사들의 일감이 줄면 재무 상황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취약해진다.

최근 2년간 대기업 건설사의 미수금은 2배 미만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의 미수금은 4배 이상 증가해 중소기업의 당장의 운전자금 압박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업 미수금 동향

[출처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초 발주가 안 나오면 사실상 그 해 수입이 마땅치 않고, 수주를 하면 선수금이나 기성금이라도 받을 수 있는데 이것마저 줄면 이자도 못 내기 때문에 결국 건설사들이 손을 들게 된다"고 우려했다.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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