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4조 투자…캐시카우 정유사업 작년 2천억 손실
영업현금 축소에 외부차입 증가 가능성 고조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정유회사 에쓰오일이 샤힌(Shaheen) 프로젝트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핵심사업 수익성도 나빠져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들어 급격히 투자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 2023년 2조390억원, 2024년 2조9천510억원에 이어 올해도 4조510억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올해 투자계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샤힌 프로젝트다. 샤힌은 아랍어로 매를 뜻하는데 전체 투자에서 86.1%를 차지했다. 2023년과 2024년 투자에서 샤힌 프로젝트 비중은 각각 71.8%, 88.3%였다.
샤힌 프로젝트 투자금액은 2023년 1조4천640억원, 작년 2조6천70억원, 올해 3조4천870억원(예상) 등 조단위로 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에너지 전환시대에 대비하고 장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진행하는 작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샤힌 프로젝트 진행률은 51.8%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사업을 확장해 회사 수익 창출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샤힌 프로젝트 투자로 회사 재무부담은 확대됐다.
연결기준 에쓰오일 순차입금은 2022년 말 3조7천580억원, 2023년 말 3조8천617억원, 지난해 말 6조459억원으로 증가했다. 에쓰오일 순차입금 의존도는 2022년 말 19.2%에서 작년 말 24.7%로 높아졌다.
문제는 최근 에쓰오일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외부 차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에쓰오일 당기순이익은 2022년 말 2조1천44억원에서 2023년 말 9천488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엔 당기순손실(1천930억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률도 5.0%, 2.7%, -0.5%를 나타냈다.
에쓰오일 사업부문은 정유, 윤활, 석유화학 등인데 정유사업 매출 비중이 79%로 가장 크다. 윤활과 석유화학 비중은 각각 8%, 13%다.
이런 정유사업에서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손실 2천734억원을 냈다. 에쓰오일은 전년 대비 국제 정제마진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가에서 원유비용 등을 뺀 값이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에 재무부담 지표도 악화됐다. 에쓰오일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2022년 말 0.9배, 2023년 말 1.9배, 지난해 말 5.1배를 기록했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에쓰오일이 2026년까지 약 9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이 중 71%는 자체 현금창출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 29%는 외부차입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에쓰오일의 영업창출현금 축소로 투자비에서 외부조달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에쓰오일 최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종속회사(Aramco Overseas Company B.V.)로 총 지분의 63.4%를 보유하고 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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