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 가격이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 지 하루 만에 큰 폭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발포한 상호관세 포탄이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와 함께 무차별 자산 투매 현상을 촉발한 가운데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며 치솟았던 금값에까지 결국 연쇄 파장이 미쳤다.
달러 약세와 국채 금리 급락세도 금값 하락을 막지 못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미 중부시간) 현재, 6월 인도분 금 선물(GCM25)은 전장 결제가(3,166.20달러) 대비 40.70달러(1.29%) 내린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125.50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 결제가는 CME가 해당일 오후 12시29분부터 12시30분 사이(미 중부시간) 거래가를 기준으로 산정, 다음날 0시에 공고한다.
GCM25 기준 금값은 이날 장 초반,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인 3,196.6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내 미끄러졌다.
뉴욕의 독립 귀금속 거래업자 타이 웡은 "관세 파문이 달러에 부담을 안겼고, 원래 약달러는 금에 유리한 조건"이라며 "그러나 다양한 금융시장이 잠재적인 마진콜에 직면하면서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가진 것을 모두 팔아치우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평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2.54포인트 낮은 101.27까지 급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19.3bp(1bp=0.01%) 내린 4.002%까지 떨어졌다.
이자 수익이 없는 금은 원래 약달러·저금리 환경에서 투자 매력이 높아지나, 이날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선물 중개사 하이리지 퓨처스 금속거래 총책 데이비드 메거는 이날 금값 움직임을 "'횡보'와 '상승 추세' 사이에서 일 보 후퇴 또는 뒷걸음질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트럼프 관세 후폭풍 리스크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매수를 통한 외환 보유고 다각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올해도 금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금융기업 HSBC는 "랠리 모멘텀이 올해 상반기 금값을 더 끌어올릴 수 있겠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후 금값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올해 연말 금 목표가를 3,015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연준이 이중 책무 양쪽에 직면한 위험과 불확실성을 처리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정책금리를 서둘러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CME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0분 기준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확률은 81.1%로 전일 같은 시간 대비 13.8%포인트 높아졌다.
chicagorho@yna.co.kr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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