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차별 부과…수출국간 경쟁 유도·미국과 협상 여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최근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하기보다는 오히려 해소하는 과정에 가까우며 코스피는 이미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해 하방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DS투자증권은 4일 발표한 '양해정의 전략 코멘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관세 부과로 올해 시장을 흔들던 요인 하나가 실체를 드러냈다"며 "코스피도 관세 영향을 반영하는 수준까지 일단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관세 부과가 미국에 수출하는 주요국에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수준으로 차별적으로 부과된 점에 주목했다. 이는 수출국 간 경쟁을 유도하고 미국과의 협상 여지를 남겨둔 조치로 해석했다.
양 연구원은 "따라서 (관세 이슈가) 확대보다는 점차 강도가 약해지는 해소 과정에 더 가깝다고 본다"며 "정책 측면에서도 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는 관세 이슈가 정점을 지나고, 향후 정책은 감세나 규제 완화 같은 긍정적일 수 있는 것들로 옮겨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세 부과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반 상품에서 미국 물가에 가장 부담을 주는 변수는 중국 물가"라며 "중국 생산자물가(PPI)는 아직 부담이 높지 않은 수준이어서 관세 부과가 직접적으로 소비자물가(CPI)에 미치는 영향은 중국 물가가 급등하지 않는 이상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 시장과 관련해서는 이미 관세 부과 가능성에 반응했으며, 추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확실해지던 수준까지 반응했다"며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8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어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미국 내 생산이 어려운 반도체, 조선 등은 관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또한 1920년대 미국의 높은 관세율 시기에도 기술 발전에 따른 생산성 증가로 인플레이션이 안정됐던 역사적 사례를 들며, 이번에도 기업들이 비용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며 기술 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관세 문제의 핵심은 결국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라고 지적하며 향후 갈등 확산 여부는 중국의 대응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중국이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처럼 위안화 절하로 대응한다면 상호 간 보복으로 확산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마찰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S투자증권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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