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주시하면서 등락할 전망이다.
개장 이후 간밤 미국 국채 금리 급락 상황을 반영하면서 강세 흐름을 나타낼 수 있어 보인다. 다만 선고 시간이 점차 다가올수록 경계감이 높은 장세가 이어질 듯하다.
선고 시간은 20~30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통상 재판관 의견이 전원일치일 경우 재판장이 이유를 먼저 설명하고 주문까지 읽는데, 반대 의견이 있으면 재판장이 주문을 읽은 다음 법정의견과 반대의견을 낸 재판관들이 각각 요지를 밝히는 것이 관례다.
다만 과거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시의 사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의견 분포와 상관 없이 주문을 마지막에 읽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따른 커브 변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일에도 장 막판에는 경계심으로 강세폭을 크게 줄여 마감했는데, 커브는 스티프닝됐다.
우선 전일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나라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데 따라 성장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면서 중단기 구간 위주로 강세 압력이 가해졌고 커브가 가팔라졌다.
전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의 영향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함께 종합적으로 살핀 뒤 올해 성장 전망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이 2월 경제전망을 내놓을 당시 가정했던 비관 시나리오에 해당하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윤 대통령에 대해 탄핵 인용 결정을 한다면 조기 대선 및 추가경정예산 확대 등의 전망에 따라 커브의 뒷단에 물량 부담이 더해질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이렇다면 스티프닝 추세를 더욱 공고히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35조원의 추경안을 제시한 바 있다.
반면 기각될 경우 추경 동력 둔화 및 규모 축소 등에 대한 전망이 우세해질 수 있다.
이는 추경으로 인한 성장 상방 효과가 예상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으로 비춰지고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달러-원 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서, 그에 연동된 채권 흐름이 나타날 수 있어 보인다. 외국인의 추이도 관건이 될 수 있다.
간밤 미 국채 금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경기침체 전망 등을 반영해 급락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7.3bp 급락한 3.6940%, 10년물 금리는 10.5bp 하락한 4.0310%로 나타나면서, 커브가 스티프닝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이 글로벌 관세전쟁을 촉발하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게 나타난 결과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경기둔화 가능성을 가리켰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월의 53.5에서 2.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9천명으로 직전주 대비 6천명 감소하긴 했으나,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190만3천명으로 직전주 대비 5만6천명 늘었다.
이는 2021년 11월 13일의 197만명 이후 최고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날 밤 등판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미국 경제에 대한 견해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파월 의장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 영향이 일시적이라는 것이 기본 전망이며, 이 경우 연준이 별도의 통화정책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기침체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시장의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스탠스에 다소 변화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 도입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일 자동차 관세가 발효된 데 이어 조만간 반도체 관세까지 부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국고채 30년물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마감일이다. 이미 최근 2거래일 간 '내가격(인더머니, ITM)' 구간에 들어온 바 있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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