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참여자 빠르게 유입…국고채 수요 확보 기여"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한국은행이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과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중앙은행 예금 토큰(CBDC) 테스트에 돌입하면서 국내 역시 글로벌 디지털 화폐 경쟁에 본격 참여한 것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이 CBDC를 금지한 만큼, 장점이 많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실험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화폐의 디지털화가 글로벌 화두인 가운데, 한국에서도 실험을 진행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달 초부터 6월 말까지 약 석 달 동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거래 실험 '디지털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을 진행한다.
은행들은 현재 중앙은행에 개설한 계좌의 예금(지급준비금)을 활용해 자금을 거래하고 결제하는데, 한은과 은행권은 이번 테스트에서 분산원장 기술 바탕의 CBDC로 이 과정을 대체할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홍 연구원은 "단순 결제에 그치지 않고 '예금 토큰'의 프로그래밍 기능(programmability)도 실험할 예정"이라며 "CBDC나 스테이블코인과 같이 디지털화된 화폐는 화폐를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기존 금융 서비스가 효율화되고 새로운 서비스가 다수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번 실험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연구원은 "실험 특성상 한계도 존재한다"며 "사용처가 제한적인 것이 가장 큰 불편함"이라며 "최대 10만명 참여를 목표로 했으나 사전 모집 인원은 2만명대에 그쳤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한국은 카드 결제, 모바일 결제 인프라가 우수하기 때문에 단순 결제 기능만으로는 이용자 모집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원화를 디지털화하는 방식을 실험해 볼 이유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CBDC를 금지하고 스테이블코인으로 달러를 디지털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며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발행된다는 점으로 인해 CBDC 대비 기술적 장점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허용 시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자 위주로 빠르게 참여자가 유입될 수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까지 허용할 경우 참여자 기반이 일반인까지 빠르게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근거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추진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홍 연구원은 "국고채 수요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준비금으로 국고채를 매수해야 하므로 WGBI 편입, 개인 투자용 국채 등과 함께 국고채 시장 수급 부담을 완화하고 정부의 조달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화의 글로벌 활용도를 제고시킬 수 있다"며 "대표적 수출입 국가임에도 원화의 글로벌 활용도는 미미한 만큼 외국인 근로자, 여행객, 수출입 상대 기업, 역직구하는 외국인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으며 원화 보유 유인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국내용인 CBDC와 달리 적극적인 통화 주권 방어가 가능하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자산 생태계가 활성화될 경우 부동산 이외 원화 투자처가 마련되어 수년간 이어져 온 원화의 구조적 약세를 완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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