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30선 지지선 확인했지만…동시호가 불안 드러내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관세 폭풍을 뒤늦게 소화한 뉴욕 증시가 간밤 폭락했다. 3대 지수 모두 팬데믹 수준의 하루 낙폭을 보였다.
뉴욕 증시보다 먼저 이를 반영한 국내 증시는 선방했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간밤 뉴욕의 '패닉셀'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확실한 지지선을 확인한 만큼,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는 피해 갈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8%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84% 급락해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97% 급락했다.
미국 증시에선 이날 하루에만 3조1천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필수소비재와 미국에서만 생산할 수 있는 일부 종목을 제외한 전 섹터가 하락했다.
지난 3일 국내 증시는 상호 관세 여파를 받아들이면서도, 전 거래일보다 0.7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상당히 '선방'한 결과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전장 대비 989.94포인트(-2.77%) 하락해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5,000선을 놓쳤다. 호찌민 증시의 VN지수는 6.68% 급락 마감, 2001년 9월 이후 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은 베트남과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46%, 24%로 각각 책정했다.
국내 증시는 장 초반 2,430선까지 급락했다가 오후 들어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2,430선을 하방 지지선으로 설정해 둔 모습이다.
다만 전일 연기금이 저가 매수에 동원된 영향이 컸고, 관세에 당장 포함되지 않은 반도체주가 뉴욕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락에서 보여주듯 급락한 만큼 반도체 비중이 큰 코스피의 단기 급락은 불가피해보인다. 동시호가에서도 지수는 큰 폭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동 지수대는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83배, 선행 PBR 0.78배 수준"이라며 "단기 조정의 마지노선"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도 이를 저점으로 하락 폭을 축소했다"며 "트럼프 관세 충격을 소화한 후 1분기 실적 호조가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선행 PBR 기준 0.8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다"며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미국 정부는 오는 5일부터 10%의 보편 관세를, 오는 9일부터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 관세 영향이 제한적인 내수주에 관심이 쏠려있지만, 국가별 협상 절차가 시작되면 오히려 그간 낙폭이 컸던 관세 피해 업종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나정환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상호 관세에도 코스피 지수는 장중 낙폭을 회복하는 등 주가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한국의 경우 지난해부터 트럼프 리스크를 먼저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연구원은 "탄핵 선고와 미국 실업률 등 아직 확인해야 할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선제 대응보다는 이벤트 결과를 확인한 이후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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