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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대공황 올까…"하반기까지 시장 불안정할 것"

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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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세계 경제가 제2의 대공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에도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추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전례 없는 시장 불확실성…하반기까지 불안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발 관세를 둘러싼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국 브라이튼증권의 조지 콘보이 회장은 "이번 상호관세 부과로 인해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며 "승자와 패자를 가늠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의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미국 외 사업 규모가 크고 관세 장벽이 높은 중국에도 거점을 많이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제조 회사들도 해외 국가들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쉬운 대상이어서 향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금융조사기관 MFR의 마리아 라미레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하반기까지 시장은 불안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패닉 매도세가 확산한 배경은 경기침체 가능성보다는 관세 전망과 경기, 물가에 대한 영향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주가가 바닥을 친 것인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상황을 관망하고 새로운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당분간은 통화정책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아마도 올해 하반기에는 관세 문제의 타결점이 보일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불안정한 경기와 금융시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대공황 시대를 뛰어넘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외환 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원 싱은 "관세는 국경을 넘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관세는 과거 대공황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진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떠올리게 하며, 이번이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우려했다.

싱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세율 산출 방식은 각국의 무역적자를 대미 수출액으로 나눈 뒤 그 수치를 반으로 나눈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계산 방식이 전문적이지 않아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전했다.

◇"미 경제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

시장 일각에선 낙관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X의 투자전략 책임자인 스콧 헬프스테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는 기본관세율이 10%로 예상치인 20%보다 낮았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세계 각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산출 방식을 면밀히 검토해 수치가 과장됐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노동시장과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경제 펀더멘털이 건전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2020년 이후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은 인공지능(AI), 자동화, 인프라와 같은 분야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업 실적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튼증권의 콘보이 회장도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선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투자자들은 향후 관세 정책의 세부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국가별 영향을 파악하면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간밤 급락한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에도 향후 저가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헬프스테인은 앞으로 몇 달간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점에선 다른 전문가들과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소비자, 중소기업, 투자자들의 심리는 이미 위축됐으며, 향후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과 소비,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경기 둔화를 예상하며 투자 자금이 미국에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데, 상호관세는 무역 상대국에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 해외 증시에도 호재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ygjung@yna.co.kr

정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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