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 해소…미국 증시 불안 속 코스피 저가 매력도 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증시가 정치적 불확실성이란 악재에도 지지력을 보인 배경에는 연기금이 있었다. 작년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나오기까지 연기금은 6조 원 넘게 코스피를 대거 사들였다.
4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번)에 따르면 연기금은 작년 12월 4일부터 전날까지 79거래일 동안 코스피를 약 6조5천억 원 순매수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던 작년 12월 3일 밤 이후 연기금은 코스피 매수세를 꾸준히 이어왔다.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지난해 12월 한 달에만 연금은 코스피를 2조3천억 원 넘게 사들였다. 이 기간 증권·선물사(1조4천억 원)와 기타법인(1조5천억 원) 등보다 매수세가 가장 뚜렷했다,
반대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조 원, 2조 원 가까이 코스피를 팔아치웠다.
연기금은 과거에도 국내 증시가 급락할 때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가까이로는 지난 2019년 8월 미·중 무역전쟁과 2020년 3월 코로나 국면 때도 그랬다.
그 당시에 연금은 월간 10개월 연속 순매수하면서 코스피를 떠받쳤다.
이날 윤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나오면서 연기금의 행보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탄핵심판은 정국 안정의 첫 단추로 꼽혔다. 이번 탄핵으로 보궐 선거를 비롯한 정치 일정은 예상할 수 있는 수순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완화한다.
전문가들은 연금의 매수세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상호관세로 대외 변수가 부정적인데, 정치적 상황은 탄핵 인용 결정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부의 산불로 인한 10조 원대 추경 이상으로 재정적 지원도 강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수급상 저점을 지지하는 연금의 역할은 외국인의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상승 탄력을 더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핵 인용 결정에 따른 환율 변화가 중요하다"며 "외국인 자금이 움직이면서 증시 방향성이 명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내내 시장이 안 좋았기에 이를 만회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기업들 실적 개선 등으로 (지난 2일) 코스피 PER은 8.66배로 충분히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원은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중에 장중 하락 폭을 늘렸고, 30원 넘게 급락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미국 증시도 연기금의 국내 증시 매수 유인이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11.5%를 기록했다. 이는 목표한 비중인 15.4%보다 3.9%P(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국내 주식을 늘릴 만한 여력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차트상 코스피 상승 여력도 확인된다. 연초 1월과 2월 코스피는 5.5%가량 상승했다가, 3월에 2% 넘게 하락하면서 레벨 조정을 거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금은 국내 주가가 내리면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매수로 대응한다"며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서 장기 수익률을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충북비상시국회의가 4일 오전 충북도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2025.4.4 chase_arete@yna.co.kr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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