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아직은 한국 주식 경계…관세 영향 가늠하며 투자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111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 가운데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선호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글로벌 기관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줄어들었다면서도, 경제 펀더멘털이 회복돼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4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21분 헌재 재판관 8명 전원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어 대통령 탄핵은 헌정사상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4일 군사계엄 사태 이후 같은 달 14일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국내외 투자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게 됐다.
글로벌 기관에 정치 컨설팅을 제공하는 유라시아그룹의 제레미 챈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대화를 나눈 외국인 투자자는 일반적으로 대통령 파면을 선호했다"며 "그래야 한국이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고, 통합된 정부 아래 더 큰 정책 일관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기 대선이 이뤄지고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합을 맞춰 일관적인 정책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챈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가 현재로서 한국 주식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 등이 중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지만, 섣불리 한국 주식 투자를 늘리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 연구원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외국인 투자금 증가에 크게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탄핵 인용이 끝이 아니라며 공매도 재개 이후에 밸류업도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펀더멘털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한국 주식시장 주요 섹터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몸살을 앓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작년에 신흥국시장 펀드가 아닌 글로벌 펀드는 한국 시장에서 떠나갔다"며 "글로벌 펀드가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해외 신흥국펀드 입장에서 한국 외에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다양하다고 전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외국인 자금이 인도나 중국 주식시장으로 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운용역도 펀더멘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운용역은 "탄핵이 인용돼도 주가지수가 급반등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한국은 신흥국시장 중에서도 수출 중심 국가이기 때문에 외국인도 한국이 수출에 민감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탄핵 인용 이후에도 관세 영향을 가늠하며 투자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탄핵 인용을 어느 정도 예상했기에 큰 영향은 별로 없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이 탄핵 인용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했다는 의미다.
앞으로 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의 추가적인 해소를 지켜볼 전망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심리를 훼손하고 있으며 통화·재정정책 여력을 좁히고 있다"며 "새로운 행정부가 6월 중에 세워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줄어든다는 게 씨티의 전망"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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