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 받을 환경 됐지만 일단은 기대감 되돌림·외국인 강한 매도
코스피 밸류에이션 확대 전망하는 증권가…차기 정부 부양책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노요빈 박경은 기자 = 지난 12월 이후 국내 증시를 짓눌러 온 탄핵 정국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로 일단락됐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거라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낮 12시 1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58포인트(1.55%) 하락한 2,448.12에서 거래되고 있다.
헌재의 선고가 시작된 오전 11시 코스피는 반등에 나서기도 했다. 오전 11시 12분경에는 2,500선을 넘기고, 전 거래일보다 0.8% 오른 수준까지 상승 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다만 선고가 마무리된 오전 11시 20분께부터 반락을 시작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탄핵 선고를 앞두고 경계감과 기대감이 뒤섞인 상황에서 오전 중 코스피는 간밤 뉴욕 증시의 낙폭을 따라가지 않고 일부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관세 등 굵직한 이슈는 여전히 진행형이기에 변동성은 불가피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핵 외에도 관세 등 이슈가 남아있어 등락은 있겠으나, 최악의 상황을 지나 증시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고 직후 반락한 코스피 흐름에 대해 이 연구원은 "그간의 일방적인 약세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시장도 단점을 찾아갈 것"이라며 "그전에 기대감에 많이 올랐던 부분이 되돌려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된다고 해서 기업 실적이 좋아지는 게 아니지 않냐"며 "심리적 영향에 따른 등락"이라고 봤다.
탄핵 선고에도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에 대해 외국인투자자는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포지션을 잡았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528억원어치, 코스피200선물에서 4천45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탄핵이 인용돼 일시적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왔다"며 "환율이 오늘 30원 넘게 빠져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탄핵의 파고를 넘은 만큼, 그간 일방적인 약세 상황에 몰려있던 코스피에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봤다.
서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위한 중요한 전제 조건이 해결됐다"며 "수출 둔화와 내수 악화로 차기 정부는 부양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지수도 타 국가보다 부진했기에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선 2017년 탄핵 과정을 보면 정치적 불확실성 상황에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은 낮아지나, 향후 해소 과정에서 멀티플이 반등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2017년 탄핵 시기에는 글로벌 경기 턴어라운드로 기업의 실적이 상향되고 밸류에이션은 장기적으로 낮아지는 국면이었으나 탄핵선고 직후 코스피 멀티플은 상승 반전했다.
지난 12월 4일 탄핵소추안 발의 당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8.4 배였으며, 불확실성이 가장 높았던 12월 한 달간 멀티플은 8.1 배에서 저점을 찍었다.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멀티플은 8.6 배~9.4 배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고 결과를 확인했으니 불확실성 해소로 눌렸던 밸류에이션은 상향 안정될 것"이라며 "12개월 코스피 선해 순익 232조원에 직전 멀티플 고점인 9.4배를 적용하면 2,720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탄핵 후 재정지출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31일 공매도 재개, 지난 3일 미국의 관세 발표, 4일 탄핵 선고를 지나며 불확실성을 지워나가고 있다"고 봤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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