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해졌고 오름폭은 축소됐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6.90bp 떨어진 3.987%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6.50bp 하락한 3.662%를 기록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9.40bp 내려앉은 4.390%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2.9bp에서 32.5bp로 거의 변함이 없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변동성이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살포한 무차별 관세에 보복 조치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무역전쟁 공포가 확산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으로 이어졌고 국채금리를 짓누르는 재료가 됐다.
10년물 금리는 장 중 3.864%까지 밀리며 6개월 만에 4% 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장 중 최대 낙폭은 20bp에 육박했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인 데다 10년물 금리의 경우 그간 낙폭이 약 50bp에 달했던 만큼 고점 매도 심리도 커진 상황이었다.
여기에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은 파월의 매파적 발언이었다.
파월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앞으로 더 높은 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상당히 클 것이라는 점이 이제 분명해지고 있는데 얼마나,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파월은 금리 경로에 관해 묻는 말에 "오늘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파월의 연설에 앞서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서 "지금이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점"이라며 "그는 항상 늦지만, 자신의 이미지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제롬, 금리를 인하하고 정치는 그만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월은 트럼프의 압박에도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고 이는 채권 매도세를 촉발했다.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멀어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다만 파월의 발언과 무관하게 중국의 보복 관세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30.1%로 올랐다. 전날 마감 무렵엔 15.9%였다.
3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대폭 웃돌며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의 지표인 만큼 이날 시장은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22만8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의 수정치 11만7천명 대비 11만1천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최근 12개월 평균 증가폭(15만8천명)도 크게 웃돌았으며 시장 예상치 13만5천명 또한 대폭 상회했다. 실업률은 4.2%로 예상치 4.1%를 소폭 웃돌았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린지 로즈너 멀티섹터 채권 투자 책임자는 "오늘의 예상보다 나은 일자리 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의 즉각적인 약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 수치는 시장이 관세에만 집중하면서 사이드 디시가 됐다"고 했다.
jhjin@yna.co.kr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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