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이번 주(7~11일) 뉴욕 채권시장은 글로벌 무역전쟁의 확대 양상과 미국 물가 지표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전주대비 25.2bp 급락한 4.0%,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5bp 추락한 3.664%에 각각 마감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격차는 33.6bp로 전주(33.8bp)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에 따른 무역전쟁 우려로 '패닉 바잉'이 장세 분위기를 지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무역적자가 큰 약 60개 국가에 대해선 '최악의 침해국'이라는 분류와 함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 대규모 관세가 무차별적으로 부과되면서 무역 갈등이 고조됐다. 주요국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기침체 전망이 확대될수록 중장기물 위주로 국채 매수 심리가 강해질 수 있지만, 지난주 매수세는 만기를 가리지 않고 확장됐다. 단기물의 경우 경기 침체 가시화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주 후반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채권 매수세에 일부 제동을 걸었다.
파월은 의장은 공개 발언에서 "앞으로 더 높은 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상당히 클 것이라는 점이 이제 분명해지고 있는데 얼마나,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파월은 금리 경로에 관해 묻는 말에 "오늘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의 이런 매파적인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시장의 인하 기대를 후퇴하는 요인이 됐고, 채권 강세 흐름을 일부 막아섰다.
◇이번 주 전망
이번 주 뉴욕 채권시장은 무엇보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확전되는지 여부에 방향성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가 현지시간 9일 발효된다. 주요국의 대응 강도에 따라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더 커질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
이미 중국은 미국산 상품에 대해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매긴 상호관세의 수준(34%)과 같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도 제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식에 "중국은 잘못된 결정을 했다"면서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중국의 즉각적인 대응에 트럼프 대통령도 물러설 뜻이 전혀 없어 보인다.
그는 주말 사이에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재차 글을 올리며 "중국이 미국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었다"며 "(우리는)끈기 있게 버텨내자"고 말했다.
이어서 "중국과 다른 많은 국가는 우리를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대했다"며 "우리는 어리석고 무력한 '채찍질 대상'이었지만, 더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나오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시장의 또 다른 주요 변수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전달 대비 0.1% 상승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 올랐을 것으로 예측됐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거나 완화적이라면 시장은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높일 수 있다. 장·단기물 모두 매수세가 몰릴 수 있는데, 커브 베팅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CPI 상승률이 발표된다면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효과까지 더해 기본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는 시장에 만연한 금리 인하 기대를 한 풀 꺾게 하는 요인이다.
시장은 관세 정책에 따른 성장 및 물가 영향, 그리고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연준 인사들의 발언으로 가늠해 볼 수도 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7일에 발언을 하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각각 8일과 9일 연설을 한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ㆍ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ㆍ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ㆍ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ㆍ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10일),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ㆍ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1일)도 각각 공개석상에 오른다.
이밖에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는 11일 나오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9일 공개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꼽을 수 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10일)와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11일)도 지켜봐야 한다.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과 30년물 국채 입찰은 각각 10일과 11일에 진행된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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