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추가 관세 조치에 따라 도요타자동차(TSE:7203)가 비용 증가와 판매 감소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에 대해 "부품업체 등 총 6만여 곳에 달하는 일본 내 공급망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며 도요타가 지속적으로 유지해온 '국내 연간 300만 대 생산체제'는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도요타는 2024년 미국 내에서 233만 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127만 대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했다. 나머지는 일본,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수입했으며 특히 일본에서 미국으로의 수출 차량 수는 일본 내 전체 생산량(312만 대)의 약 17%에 해당한다.
도요타의 한 간부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중 최악의 경우가 현실이 됐다"며 "2024년 11월 미 대선 전후로 관세 대응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듭해 왔으나 추가 관세 발동에 '상호 관세 조치'까지 더해져 상황은 더욱 예측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요타, 가격 인상 대신 비용 흡수 방침…한계도
도요타는 당분간 미국 내 차량 판매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 상승은 회사가 흡수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렉서스나 하이브리드 차량(HV)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의 비중이 커서, 신차 판매 시 딜러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업계 평균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또한 원가 절감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관세 부담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장기간 관세가 유지될 경우, 원가 절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의 페라리는 미국 판매 차량 일부의 가격을 최대 10% 인상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이를 수용할 경우, 도요타 역시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 증권은 도요타가 미국에서 가격을 인상할 경우, 판매 대수가 5∼8% 감소하고, 2026년 3월 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약 6% 줄어들어 약 3천400억 엔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하나의 방안이지만, 트럼프의 대통령 임기가 4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생산설비 증강에 쉽게 착수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도요타의 미야자키 요이치 부사장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다양한 변수가 있다"며 "단일한 시나리오로 정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日 6만개 업체로 구성된 공급망, 생존 기로에
도요타는 일본 내 약 6만 개의 중소 거래처들과 함께 자동차를 만들어 왔다. 300만 대 생산 체제는 일본 내 고용, 공급망, 기술력 유지를 위한 핵심 기반이다.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글로벌 생산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현장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이를 지키기 위해 이 악물고 버텼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에서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 줄거나,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 일본 생산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 세계 판매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북미 시장에 렉서스를 공급하는 다하라 공장(아이치현)과 미야타 공장(후쿠오카현) 등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여기에 5월 3일까지는 핵심 부품에도 추가 관세가 예고되어 있다.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구동장치) 등이 대상이며, 세율은 25%가 될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 조립하는 차량이라도 핵심 부품은 여전히 일본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 일본 내 부품 제조업체의 수익 압박은 불가피하다.
도요타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덴소의 마쓰이 야스시 부사장은 "관세가 오르면 공급망 내에서 억지로 흡수하지 않고, 정당한 가격 전가를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syyoon@yna.co.kr
윤시윤
syyoo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