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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조' SMR 시장 잡아라…현대·삼성·DL이앤씨 전략은

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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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조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친원전 정책에 힘입어,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새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400조원이 넘는 대형 시장으로 성장이 전망됨에 따라 현대건설, DL이앤씨, 삼성물산 등 국내 대형건설 3사가 SMR을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하고, 앞다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현지에 SMR 공장 착공을 실제로 앞두고 있으며, DL이앤씨와 삼성물산은 미국 유망 SMR 기업 지분 투자를 통해 진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 건설사, SMR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SMR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원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대형원전과 SMR을 포함해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 핵융합 발전 등 원전 전 생애주기에 걸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건설은 한미 에너지 협력을 기반으로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미시간주에서 SMR 1호기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홀텍과 SMR 착공을 앞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실제로 착공이 된다고 하면 다른 국내 건설사보다 SMR 상용화 측면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DL이앤씨도 올해 주주총회에서 미국 SMR 개발사인 X에너지사와 SMR 시장에 동반 진출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X에너지에 직접 2천만달러를 투자함으로써 SMR 지분 투자를 통해 SMR 역량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DL이앤씨는 X에너지의 설계와 조달, 시공 파트너로 해외 공동 진출에 나서고 있다.

X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있으며, 미국 빅테크 기업 아마존으로부터 AI 데이터센터 전력확보를 위한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유럽 SMR 신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 에스토니아 민영원전 그룹인 페르미 에네르기아와 SMR 사업 협약을 맺으며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를 수행 중이며, 작년 12월에는 스웨덴 SMR 개발회사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미국 최대 SMR 설계 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7천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지분 투자로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 SMR 시장 2040년 '438조원'…차세대 에너지 주목

SMR은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기조에 AI 발달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더해지면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AI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가동되고 학습하는데, 화석연료나 신재생에너지의 전기 생산 비용이 SMR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또 SMR은 대형 원전의 100분의 1 이하 크기로 건설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기존 원전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

SMR은 아직 태동 단계로 현재 가동 중인 SMR은 중국과 러시아에 있는 3기에 불과하지만, 2030년 경에는 미국을 포함해 SMR 프로젝트 가동이 예상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SMR 시장 규모는 2027년 104억달러에서 2040년 3천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43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도 에너지 자립을 강조하면서 SMR 사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SMR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올해 초 대형 원전을 지은 지 10년이 넘었고 비용도 예상을 크게 초과했다면서, SMR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폐원전 재가동과 SMR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언급했다.

또 2030년까지 최소 10기의 SMR 발전소를 신규 건설하겠다는 로드맵도 공개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국 홀텍과 뉴스케일파워 등 주요 기업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SMR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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