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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전열 갖추는 메리츠증권…KB證 'IPO 연승' 이끈 이경수 전무 영입

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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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SK스퀘어의 IPO 파트너…'플랫폼 IPO 전문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송하린 기자 = 증권업계의 '인재 블랙홀' 메리츠증권이 이달 초 정통 투자은행(IB) 임원 5명을 영입하며 조직 확장에 승부수를 걸었다.

메리츠증권은 이에 더해 기업공개(IPO) 담당 임원도 영입했다. 주인공은 KB증권의 IPO 호황기를 열었던 이경수 전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경수 전무를 기업금융본부의 주식발행시장(ECM) 담당 임원으로 내정했다. 이달 중순 경 브레인자산운용에서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수 전무는 약 25년간 IPO 업무를 맡아 온 전문가다.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삼성증권 IB 본부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16년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IB 본부 간 조직 통합에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이 시기 KB증권으로 이동한 이 전무는 삼성증권 시절 쌓은 전문성으로 IPO 시장에서 KB의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하위권에 머물러있던 KB증권은 통합 후 5년 만에 IPO 리그테이블 1위에 오르며 DCM과 ECM의 양 날개를 갖춘 정통 IB 강자로 발돋움했다.

IPO 주관 계약 체결부터 실제 시장에 올리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IPO 업계의 특성상, 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판가름하는 잣대는 '맨데이트'다. 특히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사의 딜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줬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IB 업계에서는 이경수 전무를 플랫폼 기업의 IPO 전문가로 기억한다. 2019년 카카오페이지(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0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상장 대표 주관사단에 KB증권이 이름이 올라갔다. 분기마다 들려오는 승전보에 KB증권의 핵심 경영진도 ECM 3부의 활약을 주목했다.

'다크호스'의 등장에 IPO 업계의 터줏대감인 3곳의 빅 하우스도 KB증권의 동향을 주시했다. 통상 대기업 계열사의 IPO인 조단위 빅딜에서는 빅3 증권사가 우선권을 가져가는 관례 아닌 관례가 있었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대기업의 특성상, 트랙레코드와 그간의 교감을 중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자본시장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한 IT공룡은 그간의 실적보다는 새로운 전략을 원했다.

팬데믹과 함께 플랫폼 비즈니스가 국내 산업계의 새로운 헤게모니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제조업 기반의 IPO 전략은 들어맞지 않았다.

회사가 찍어낸 물건이 아닌 서비스의 가치를 어떻게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것인지, 최소 5조원 이상의 몸값을 설득하기 위한 밸류에이션 측정 전략조차도 새로운 방식이 필요했다. 이 전무는 특유의 밸류에이션 논리와 청사진으로 유수의 국내외 IB 사이에서 색다른 전략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의 IPO 릴레이로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데 성공한 이 전무의 행보는 업계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이 카카오그룹의 두 금융계열사를 담당하게 될 경우,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카카오뱅크를 KB증권이, 카카오페이는 삼성증권이 담당하게 됐다.

카카오그룹뿐만이 아니다. SK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모여있는 SK스퀘어와의 네트워킹도 이 전무가 쌓아 온 트랙레코드의 핵심이다. 토종 애플리케이션마켓을 내세운 원스토어와 보안업체 대어 SK쉴더스의 주관사단에도 KB증권이 참여했다.

두 회사는 일주일 간격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일정을 서둘렀으나, 금리 인상기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돌아서며 증시에는 오르지 못했다. 다만 이미 높아진 몸값에 대한 경영진의 기대감과 냉철해진 투자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바삐 움직인 KB의 노력은 업계에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다.

메리츠증권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hrsong@yna.co.kr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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