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가격 민감도 커 분위기 영향도 일부 있어"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올해 들어 식품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물가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그간 정부는 식품업계에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해왔는데, 탄핵 정국으로 리더십 공백이 발생하자 가격 인상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 대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환율 상승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커져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었다.
CJ제일제당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만두나 햄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왕교자 가격은 8천980원에서 9천480원으로 5.6% 올랐다. 동원F&B도 마트 등 유통채널에서 냉동만두 15종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농심도 지난달 17일부터 라면과 과자 출고가를 평균 7.2% 올렸고, 오뚜기는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제품 13개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하기도 했다.
이날 팔도도 "원부자재 및 물류, 인건비 등 생산 원가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팔도비빔면(4.5% 인상) 등 일부 품목 가격을 오는 14일부터 인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가격 인상에 동참하는 기업이 부쩍 늘어나는 등 식품업계 분위기는 지난해와 비교해 사뭇 달라졌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정부는 물가 안정에 협조해달라며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여기에 가공식품 등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생 품목의 담합 발생 여부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겠다고도 밝혔다.
식품업계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격 인상에 선을 그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여러 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라면 가격을 인상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준 오리온 대표 역시 지난해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오리온 청주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던 와중 최근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제품 가격 인상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자 물가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12월(4.2%)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기도 하다.
통계청은 "커피, 빵, 김치, 햄, 베이컨 등 최근 출고가 인상이 순차적으로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특성상 가격 민감도가 커 분위기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생활에 밀접한 제품들의 경우 체감 물가가 크다 보니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좀 크다"면서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도 없잖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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