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부시 전 대통령 조카 등 미국통 영입 눈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미국발(發) 글로벌 무역 전쟁 위기감이 커지면서 올해 기업들의 사외인사 라인업에도 변화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부 기업들은 통상 전문가를 적극 영입했고, 미국 내 정치 네트워킹이 탄탄한 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기도 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정회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을 올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 이사는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을 두 차례 지낸 통상 전문가다. 대통령비서실에서 경제보좌관실 비서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은 미국 행정부가 40~50%대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중국·베트남 등의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식을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는 공장 없이 산호세·샌디에이고·디트로이트 등 3곳에 사무소와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삼성E&A는 문승욱 전 산업부 장관을 신규 선임했다. 그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부(전 지식경제부)에서 일을 시작해 장관까지 오른 인물이다.
무역 전문가를 재선임한 기업도 다수 포착됐다.
삼성전자는 산업부의 첫 여성 통상교섭본부장이었던 유명희 전 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로써 5년 4개월을 재직하게 됐다.
효성은 성윤모 전 산업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한화그룹의 사외이사진에는 '미국' 라인업이 눈에 띄었다.
한화는 애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정치·경제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을 설립한 인물이다.
퓰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과거 1기 트럼프 대통령의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외교 정책 멘토로 꼽히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조지 P.부시 마이클베스트&프리드리히 로펌 파트너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조카다.
한화오션의 경우 사내이사로 필립 레비 한화오션 해양사업부장(사장)을 신규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늘면서, 당면한 위기와 이슈에 대응해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그간 법률, 경영 등에 치중됐던 사외이사 전문 분야 쏠림 현상도 다소 완화하는 분위기다.
삼일PwC거버넌스센터가 발간한 '2024 이사회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 사외이사의 전문 분야는 회계·재무가 25%, 경영 20%, 법률 20%, 기술 16%, 경제 14% 등을 기록했다.
2년 전 경영 29%, 회계·재무 27%, 법률 19%, 기술 10%, 경제 9%를 기록했던 것보다 다소 고른 분포를 보이는 모습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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