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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탄 맞은 삼성SDI…유증 조달 부정적 영향 불가피

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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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1차 발행가액 확정…최초 발표 때보다 주가 11.7%↓

5월 16일까지 주가 추가 하락 시 조달 금액 더 줄어들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삼성SDI[006400]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 유탄을 맞았다.

삼성SDI는 8일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확정할 예정인데,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및 각국의 보복관세 발표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진 영향을 피하지 못해서다.

삼성SDI 각형 배터리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SDI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날을 기준으로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정한다.

먼저 최근 1개월 및 1주일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주가, 이날 종가를 산술평균한 가액과 이날 종가를 비교해 더 낮은 금액을 기준주가로 설정한다. 이렇게 설정된 기준주가에 할인율(15%)과 증자비율(16.8%)을 활용해 1차 발행가액을 확정한다.

기준주가가 높을수록 삼성SDI가 같은 수의 주식을 발행할 때 조달하는 자금은 늘어난다.

삼성SDI 유상증자 발행가액 산식

[출처: 삼성SDI]

현재 삼성SDI의 상황은 그와 반대일 가능성이 크다. 실적 둔화로 가뜩이나 주가가 부진한데 최근 본격화한 미국발 무역전쟁 여파로 추가 타격을 받은 탓이다.

전날 코스피는 무역전쟁 영향으로 5.6% 급락했고, 삼성SDI 주가도 같은 비율로 떨어졌다. 전날 삼성SDI 종가(18만100원)는 유상증자 최초 기준주가(20만4천원) 대비 11.7% 하락했다.

1차 발행가액이 낮게 정해지면 다음 달 16일 결정될 2차 발행가액이 높게 형성돼도 소용이 없다. 2차 발행가액과 동시에 결정되는 확정 발행가액은 1차와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액으로 고정되기 때문이다.

확정 발행가액이 낮으면 그만큼 삼성SDI가 유상증자를 통해 최종적으로 조달하는 자금도 줄어든다.

삼성SDI로서는 다음 달 16일까지 회사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지 않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인 셈이다.

실제로 한화오션[042660]은 2023년 8월 유상증자를 처음 발표할 당시 2조원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으나 같은 해 11월 2차 발행가액 산정 당시 주가가 부진하며 최종적으로 1조5천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2020년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규모 유상증자 사례

[출처: 삼성SDI]

향후 삼성SDI의 주가 흐름을 둘러싸고도 긍정적 요소보다는 부정적 변수가 많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더 확산하면 증시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 관세 부과로 전기차의 가격이 오르는데 소비자의 지갑마저 얇아진다면 배터리 업황 반등 시점은 더욱 미뤄질 수 있다.

삼성SDI 자체 요인도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이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국내 13개 증권사는 삼성SDI가 올해 1분기 3천6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바라봤다. 직전 분기(-2천567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주요 완성차 고객사의 삼성SDI 배터리 사용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회사 목표 주가를 지난달 유상증자 발표 이후 16만5천원으로 내린 데 이어 지난 3일 16만원으로 재차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13일 이후 삼성SDI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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