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NAS:TSLA)에 대한 월가의 낙관적 시각이 흔들리면서 대표적 강세론자들마저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대표적 테슬라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가 기존 목표 주가를 43% 낮춘 315달러로 제시했다.
이 여파로 테슬라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장 중 한때 214.25달러까지 급락하며 10% 이상 하락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전 거래일 대비 2.56% 하락 마감했다. 앞서 지난 3일과 4일에도 각각 5.47%, 10.42% 급락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앞서 도이체방크, RBC 캐피털마켓, 스티펠 니콜라스, 파이퍼 샌들러 등 주요 투자 기관들도 지난달 말 일제히 테슬라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아이브스는 여전히 테슬라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물로 활동하면서 브랜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으며, 이로 인한 전 세계적인 소비자 반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가 정치적 역할에서 한발 물러서지 않는다면, 브랜드 회복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투자자들 역시 같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 감소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폴리티코(Politico)가 "머스크가 행정부 활동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자 주가는 반등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를 '가짜 뉴스'라며 부인했고, 백악관 역시 보도를 일축했다. 이러한 부인이 오히려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대선 직후부터 지난해 12월 18일 정점까지 테슬라 주가는 약 두 배 급등했지만, 이후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논란 중심에 서게 되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테슬라를 직접 구매하겠다"고 선언하며 백악관에서 테슬라 차량 홍보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19일에는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이 폭스뉴스에 출연해 "지금이 테슬라 주식을 살 마지막 기회"라며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발언이 정부 윤리 규정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이브스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해외 시장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중국에서도 소비자들의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테슬라의 미래 성공을 좌우할 핵심 시장으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대중 관세 정책과 머스크의 정치적 이미지로 인해 중국 내 테슬라 수요가 급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 고객 기반의 약 10%를 상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아이브스를 포함해 도이체방크, 스티펠 니콜라스, 파이퍼 샌들러, RBC 캐피털마켓 등은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주가보다 높은 12개월 목표 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일부 기관은 테슬라 주식을 매도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라이언 브링크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을 고려할 때 소비자 반응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봤던 것 같다"며 "현재 테슬라 판매 추세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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