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간밤 미국 국채 시장이 장기물 중심으로 급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가파른 금리 하락에 대한 반작용이 증시 반등과 함께 나타난 데다 외국인의 미 국채 수요 감소 조짐까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7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7.00bp 급등한 4.157%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7.40bp 상승한 3.736%를 기록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20.30bp 튀어 오른 4.593%에 거래를 마쳤다.
30년물 등 장기 국채는 거의 2년 만에 가장 크게 치솟으며 최악의 매도세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주식시장이 안정되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최근 금리 하락에 따른 이익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해석됐다.
실제 간밤 채권시장의 손실을 유발한 독립적인 요인은 크게 없었지만, 장기 국채는 지난 2주간 크게 하락했었다. 잠재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채권 매수세를 자극했고, 지난주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기 두려움을 더욱더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조그마한 소식에도 자산 가격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시장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증시가 반등하며 채권에서도 자금이 빠져나오는 등 자산 간 일부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장중 일시적으로 5% 가까이 하락하다 3% 넘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30년물 금리도 하락세에서 급등세로 급히 방향을 틀었다.
이런 증시 안정에는 일부 국가가 미국과 관세 정책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항간에 떠돌던 관세 '90일 유예 계획'에 대해서는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채권 전문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심플리파이에셋메니지먼트의 하를리 버스만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경제가 절벽에 처해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안전 자산으로서의 미국 국채 지위가 다소 흔들리는 조짐도 읽혔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간밤 장 후반 채권 매도세가 '미국의 재정 적자 증가와 약화한 외국인 수요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재정 적자 증가는 국채 신규 발행으로 이어지는 채권 매도 재료다.
JP모건은 "미국의 대규모 재정 적자를 배경으로 외국의 공식적인 투자자와 미국 은행 등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수요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면 국채 금리는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월가의 한 채권 전문가는 "이번 위기는 기존과 다르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을 지지해줄지 불확실하고, 미국 국채가 더는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주 미국 국채 입찰에서 외국인의 이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입장에서 무역 전쟁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국 자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가 각각 이번 주 입찰을 진행한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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