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지난 한 해 동안 오름폭을 낮췄던 건설공사비가 다시 오름세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러한 추세가 강화될지 주목됐다.
8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산출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2월 기준 131.04로 잠정 집계됐다. 지수는 두 달 만에 지난해 12월 기록한 130.12보다 0.7% 올랐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1.04% 올랐다. 이는 2021년 15.02%, 2022년 6.78%, 2023년 2.75% 상승한 데서 상승률을 점차 낮췄다.
그러나 환율로 인해 건설 중간재 수입품 물가가 연초부터 오름세를 보이면서 공사비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국내 공급물가지수 자료 분석 결과 중간재 건설용 수입 물가는 올해 2월 기준 전년 같은 달 대비 6.94% 올랐다.
중간재 건설용 수입물가는 환율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 6.01% 올랐으며, 12월에는 9.19%, 올해 1월 8.64% 각각 상승했다.
건설자재는 수입 비중이 커 환율 상승 때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환율 급등은 건설시장에 수입 물가를 자극하여 자재 가격 상승 등 전반적인 공사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0월 말 1,379.30원이던 데서 12월 말 1,472.50원까지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해당 기간 6.75% 올랐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원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해 수입하는 물건의 가격을 비싸게 만든다.
달러-원 환율은 현재 1,460.50원으로 지난해 12월 수준에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지난해 10월말 대비 5.89% 오른 수준이다.
[출처: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재가공]
연초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건설산업의 수입 의존도가 3.4%에 달해 일차적으로 0.34% 정도의 비용 상승 압력이 작용한다.
건설 산업은 국내 전체 수입의존도 10.7%에 비해 낮아 환율 변동에 따른 단기적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건설 이외 타 산업의 비용 상승으로 인한 2차 영향이 커, 환율 상승 기간이 길어질수록 간접적인 비용 상승 압력은 더 높아진다.
건산연에 따르면 건설 산업의 국산 중간투입 품목의 산업별 수입 의존도를 대입하면, 환율이 10% 오를 경우 타 산업 비용 증가로 인한 이차적인 비용 상승 압력은 0.52%에 달한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최근 공사비가 오르고 있는 데는 환율 영향이 크다"라며 "내수경제 회복을 위해서 대내외 불확실성 관리를 통해 기업들은 자재 조달 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으며, 급격한 환율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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