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증권가 이모저모] 반복되는 월요일의 악몽

25.04.08.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에도 월요일이었다. 우리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모두 파랗게 질렸다. 지난 7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5.57%, 5.25% 급락했다. 시가총액 100위권 내 기업 중 이날 파란불이 뜨지 않은 건 한국전력이 유일하다. 99개 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지난해 8월 5일과 올해 4월 7일, 시계열을 넓히면 2020년 6월 15일까지. 세 날짜 모두 코스피가 하루에 100bp 이상 떨어지며 파랗게 물든 날이다. 또 다른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바로 월요일이다.

월요일의 악몽은 반복되고 있다. 2000년 이후 가장 하루 낙폭이 컸던 10번 중 3번은 월요일이었고, 최근 5년 내로 기간을 좁혀보면 5번 중 세 번이 같은 요일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는 이런 월요일들을 '블랙 먼데이'라 부른다. 이 명칭이 처음 쓰이기 시작한 건 40여년 전이다. 1987년 10월 19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하루 만에 22.6% 폭락했다. 외신은 이날의 증시 상황을 중계하며, 블랙 먼데이로 지칭했다.

이후에도 시장에는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도 2008년 9월 15일, 월요일이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7%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블랙먼데이의 유래가 된 1987년 10월의 급락 원인으로 프로그램 트레이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때 고안된 장치가 바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제도다. 이 제도는 1989년 뉴욕 증시의 급락 사태에서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각국의 거래소로 퍼져나갔다.

지난 7일 오전 9시 12분, 개장 직후 폭락세를 보인 코스피에 잠깐의 '브레이크'를 건 것도 사이드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각각 1996년, 2001년에 도입된 이 제도는 지난 7일을 포함해 총 57번 발동됐다. 매도호가 효력 정지로만 구분하면 28번째다.

아시아 증시는 서킷브레이커에 기댔다. 지난 7일 오사카 거래소는 닛케이225 선물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TSMC와 폭스콘의 10%대 폭락에 대만 증시도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닛케이225 지수와 자취안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3%, 9.7% 급락해 장을 마쳤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그간 강한 하한선으로 적용했던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대신, 0.75배까지 밴드 하단을 열어뒀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가 급락을 반영한 2008년 11월 말의 PBR이 0.816인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상황의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 최악의 기간 정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2분기 코스피 밴드의 하단을 PBR의 0.75배인 2,250까지 열어뒀다. 전망대로라면 전일 종가 대비로 78bp, 3.35%의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있다. KB증권도 한국 주식 비중을 중립으로 낮추고, 코스피 하단으로 2,300을 제시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PBR 0.8배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강한 지지를 받는 밸류에이션"이라며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기업의 실적이 영향을 받았던 2019년 8월에 0.781배로 0.8배를 하회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이 있지만,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며 "실제로 코스피가 무역 분쟁으로 PBR 0.8배를 하회한 시점은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2018년보다 약 1년가량 지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증권부 박경은 기자)

'검은 월요일'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박경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