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저축은행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처리 작업이 지연되며 올해 안에 1조원 정리는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결국 올 하반기부터 저축은행 업권 전문 부실채권(NPL) 관리회사가 매입에 적극 나서야 정리가 수월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PF 정보공개 플랫폼에 공개된 부동산 PF사업장 총 385곳 중 저축은행업권의 사업장은 123곳이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감정평가액 기준 3조7천989억원의 매각 추진 PF 사업장이 플랫폼에 공개됐다.
최저입찰가 기준 익스포저는 1조2천700억원 수준인데, 공고 전 물량을 합치면 저축은행업권의 PF 익스포저는 1조5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 1조원 이상 규모의 저축은행 PF대출 정상화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애초 당국이 목표로 했던 1분기 내 5천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은 2천억원 수준에 그쳤다. 4차 펀드도 올해 2분기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5천억원 규모는 힘들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정상화펀드 조성이 신속히 진행된다면 4차 이후 5, 6회차 등이 곧이어 빠르게 설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상반기 NPL 관리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축은행 전문 NPL 관리회사 설립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함께 조직 구성 등에 대한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PF 정상화펀드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를 운용하고 관리할 운용사를 통상 2~3곳 선정한다. 펀드는 30% 비중의 선순위 투자자와 나머지 비중을 들어가는 후순위 저축은행으로 구성된다.
저축은행과 운용사 간에 협의로 가격이 결정되며 자금 액수가 확정되기 때문에 두 업권 간의 입장 차이로 조성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올해 목표로 했던 1조원 규모의 저축은행 업권 PF 정리는 NPL 관리회사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NPL 관리사를 통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제값 받기가 유리하다는 셈법이 작용하고 있다. NPL사는 운용사 대비 가격 할인율이 낮고 장기적으로 자금을 홀딩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정상화 펀드의 운용기간은 2~3년으로 한정된 것과 달리 최대 10년까지도 펀드 물건이 운용되는 등 사이클이 더 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타 상호금융권의 자회사처럼 초반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설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상반기를 목표로 NPL 회사를 설립하려 하고 있지만, 설립돼도 본격적인 자금 출자자 모집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저축은행중앙회는 3월 3차 펀드 조성이 완료되자 4차 펀드에 대한 매각 희망 사업장 수요조사에 나섰다.
저축은행중앙회는 3차 펀드 추진 결과 보안이 필요한 사항을 반영해 4차 공동펀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운용사 자산 실사와 대주단 협의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4차 펀드 조성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모집 기한은 전일까지였지만 필요하다면 중앙회에 기한 이후에도 연락하라는 추가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PF 업계에서는 정상화 펀드의 리스크가 후순위인 저축은행에 남아 있는 측면에서 진정한 의미의 정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NPL은 충당금을 쌓았다 하더라도 장부가가 높기 때문에 싸게 못 파는 형국"이라며 "싸게 팔아야 의미가 있는데 저축은행들이 충당금을 딱 법적인 기준에서만 쌓아서 충당금과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상 딜레마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 역할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3.20 jjaeck9@yna.co.kr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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