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 자산 정리로 유동성 확보…이차전지·인도 제철소 등 '선택과 집중'
(서울=연합뉴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3.28 [포스코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바뀐 듯 바뀌지 않은 1년. 재무제표상에 드러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지난 1년이다. '군살 빼기'에 집중한 시간이었던 만큼 외형은 비슷하지만 내용이 바뀌었다.
철강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 수익성 낮은 자산을 정리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의 질적 구성이 달라졌다. 특히 자산 매각과 부채 상환에 적극 나서며, 미래 성장사업 투자를 위한 지지대를 마련해 자연스레 시장의 관심은 다음 행보를 주시하게 됐다.
8일 연합인포맥스가 포스코홀딩스가 공시한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흐름표를 분석한 결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조7천억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유사했다. 중요한 것은 이 자산을 어떻게 유지 및 구성했는지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은 전체적으로 자산 효율화와 구조조정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집중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수익성이 낮은 자산은 손실로 정리하고 일부 자산은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먼저 지난해 유형자산 손상차손은 6천81억 원 규모로, 전년도에 기록한 2천75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장부가액이 회수가능가액을 초과할 경우 인식되는 비현금 손실로, 이번 수치는 포스코홀딩스가 일부 자산의 미래 수익성을 낮게 평가하고 회계상 손실로 반영했음을 의미한다.
반면, 유형자산 매각과 관련된 손익은 전년 대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처분손실은 851억원으로 최근 3개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며, 같은 기간 처분이익도 265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수익성 있는 자산을 선별 매각하는 등 효율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손상차손의 급증과 처분손익 개선은 포스코홀딩스가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법인, 피앤오케미칼, 신일본제철 지분 등이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추가 자산 매각으로 2조7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채와 장기차입급 상환에도 집중했다.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갚은 사채와 장기차입금은 총 7조5천329억원으로 전년에 기록한 4조4천611억원보다 3조원 이상 많다. 빌린 돈을 최대한 갚아서 이자 비용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포스코퓨처엠의 녹색채권도 차환대신 상환 쪽에 무게를 두며 불필요한 자금 유출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지난 1년간 재정비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적기 투자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 회장 역시 그룹의 장기 비전으로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해온 만큼, 이차전지 소재와 글로벌 제철소 투자 등 전략적 사업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포스코는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염수리튬 1단계 공장을 준공하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본궤도에 올렸다. 또 하반기 준공 목표로 약 1조원을 투자해 연간 2만5천t 규모의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도 건설 중이다.
이와 함께 인도 JSW 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연산 500만 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가시권에 들어섰다. 양사는 지난 10월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연초부터 본격적인 부지 선정과 투자 규모를 논의하고 있다. JSW측은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투자 규모가 5조원에서 6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이제 '몸집 줄이기'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투자 시점에 들어섰다고 본다"며 "리튬, 니켈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와 글로벌 제철 거점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투자가 향후 그룹 성장의 핵심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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