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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성희 국민銀 부행장 "전쟁 같은 관세…弱달러 전환 주시"

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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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4천억달러 밑돌아도 문제없어"

"韓, 일본 전철 밟아 저성장·저금리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트럼프 정부가 '전쟁 같은 관세'를 그대로 부과할지, 기조가 전환한다면 시점이 언제일지 주시해야 합니다".

이성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부행장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의 '3T'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3T는 트레이드(Trade)와 관세(Tariff), 전환(Turning)을 말한다.

이 부행장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달러가 강해지고 미국 예외주의가 부각됐다. 4월에는 '전쟁 같은 관세'를 부과했다"면서 관세부과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전환 시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세를 전쟁에 빗대 표현한 것은 그만큼 트럼프 정부의 기조가 강경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일부 양보를 하면서 30%를 20%로 낮추든지 할 수 있다"며 "이때 달러화 약세 정책을 같이 쓸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은 오는 9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60여개 국가에 대해 기본관세율(10%) 이상인 상호관세로 기본관세를 대체한다. 한국엔 25% 관세가 적용된다.

이 부행장은 "관세보다는 달러 약세가 낫다"며 "과거 플라자합의처럼 될 상황은 아니지만 G7(주요 7개국 회의) 등에서 준합의로 갈 확률은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미국 기업의 수출 가격 경쟁력은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외국 통화로 환산한 제품가격이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다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언급했다.

이 부행장은 "최악의 경우 중국, 유럽 등에서 1930년대 침체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인플레가 위험이 아니고 과잉생산 물량이 생기게 되면 그 나라에 미국보다 심한 침체가 오게 된다"고 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이 가파르게 지속하면서 국내에서 위기론이 제기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외환보유액이 4천억달러를 밑돌아도 큰일 나지 않는다"며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외환시장에서 트레이드하면서 변동성을 경험했다.

이 부행장은 "국민 정서상 환율이 1460~1470원까지 치솟으면 위기감이 커진다"며 "다만 달러-엔 환율이 100엔에서 150엔 수준으로 오르는 등 다른 통화가 움직인 것도 같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달러에 따른 상대국 통화 절하를 우리나라만의 위기 시 원화가 약해지는 현상과 다르게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략 10~15년 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구조적으로 변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대외순자산은 1조달러를 넘어섰다"며 "과거엔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외국인 자금이 나갈까 걱정했지만, 지금은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돈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 부행장은 "4월 위기설 등의 말들이 나오지만, 우리 스스로 진정 위기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정부도 위기를 생각하면 정책을 소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두고선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워스트(비관적)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때다"라고 조언했다.

이 부행장은 "과거에도 우리나라가 일본처럼 초저금리를 따라가는 것 아닌지 걱정했던 시기가 두세 번 있었다"며 "하지만 반도체가 급등하든지 유가가 빠지든지 조선업이 갑자기 호황이 오면서 (경기가) 튀어 오르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재는 예전처럼 튀어 오를지 안 튀어 오를지 모르는 상황이다"며 "과거와 달리 중국이 부상했고 이 때문에 쉽지는 않겠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침체는 아니더라도 저성장 모드로 가버리면 통화정책도 역할을 많이 해줘야 한다"며 "단기적, 정치적 이유로 가계부채, 부동산 문제가 있지만 경기가 그리(둔화)로 가면 당연히 부동산 (과열) 문제는 없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채권시장에선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의 주목도가 높아졌다고도 했다.

이 부행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스테이(동결) 또는 인하 두 가지로 선택이 압축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3년 동안은 통화정책이 채권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재정정책에 더 포커싱(집중)하는 흐름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전후 최대 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꼽히는 5천억유로(793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예산을 발표했다.

세계국채지수(WGBI)와 관련해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경우 이후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쉽게 빠져나가진 않는다 해도 헤지가 들어올 것이다"라며 "파생상품을 통해서 변동성이 커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다만 국가 신인도 제고 측면에선 좋은 것이다"라며 "국내 기관들도 잘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대응과 관련해선, "시나리오별로 분석해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전행적으로 시장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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