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한미 동맹 더욱 확대·강화 희망"
트럼프, SNS에 "韓대행과 좋은 통화 마쳐"
"韓 대행과 군사적 보호 대가 논의…합의 가능성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하면서 양국 정상 간 대화의 물꼬를 텄다.
총리실은 8일 한 권한대행이 오후 9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28분여간 통화하며 한미 동맹 강화, 무역균형 등의 경제협력, 북핵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 정상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가 취임한 지 78일 만에 한미 양국 정상 간의 직접적인 소통이 이뤄진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지난해 11월 7일 통화를 한 바 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과 한미 동맹,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날 통화에서 한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도적인 대선 승리와 '미국을 다시,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비전 실현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백악관이 권한대행 체제하의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표명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또 한 권한대행은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권한대행과의 통화직후 자신의 SNS에 "방금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과 좋은 통화를 마쳤다"며 "한국의 관세, 조선, LNG,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 투자,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방위 서비스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권한대행은 조선, LNG 및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상호 윈-윈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장관급의 건설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도 제안했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 심화되는 안보 위협 속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보유 의지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방위비를 지불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딜이 깨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 모두 훌륭한 협상이 이룰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있다"며 "그들의 최고 팀이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있으며 상황이 좋아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미 일정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일부터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상호 관세 문제를 논의하고자 이날부터 양일간 미국을 방문에 대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9일부터 한국에 대해 25% 추가 관세를 부여하겠다고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협상을 한 대행과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대행과 통화를 통해 상호 관세 발표 약 닷새 만에 한국과 관세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힌 셈이다.
더불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관세와 연동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으로도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 한국을 '머니 머신(현금인출기)'에 비유하며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한화 14조7천억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타결한 2026년도 방위비 분담금 1조6천억원의 9배가 넘는 규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과 거래를 원하는 다른 많은 국가들과도 협상하고 있다"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무역과 관세에서 다루지 않는 다른 주제를 제기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는 양국 정상간 직접적인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이래,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을 대행하게 된 이튿날인 15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하지만 같은달 27일 한 대행 역시 탄핵소추되면서 새롭게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한 권한대행의 바통을 이어받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추진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25.4.8 [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i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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