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 가격이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역대 최고 수준에서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주일래 최저치로 되돌림한 지 하루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무차별 투매 광풍을 일으키며 자본시장을 급하게 빠져나갔던 투자자들이 되돌아오는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대다수 무역 상대국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면서 달러가 약세 전환한 것도 금값 반등을 지지했다.
미·중 무역 긴장감은 안전자산 수요를 강화했고, 경기침체 가능성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미 중부시간) 현재, 6월 인도분 금 선물(GCM25)은 전장 결제가(2,973.60달러) 대비 21.60달러(0.73%) 오른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995.20달러에 거래됐다.
GCM25 기준 금값은 지난달 14일 3,000달러선을 첫 돌파하고 고점 경신 행진을 벌이다 지난 3일부터 연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환중개업체 FXTM 수석 연구분석가 루크먼 오투누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여전히 '강세'"라면서 "무역 긴장감과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금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금값이 3,055달러를 견고하게 돌파하면 3,100달러 위로 금세 뛰어오를 수 있다"면서 "반면 3,000달러 아래서 약세가 지속되면 2,950달러 이하로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9일 0시를 기해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효한다. 백악관 측에 따르면 대다수 국가가 협상을 요청한 반면 중국은 보복관세(10일 발효 예정)로 맞불을 놨고, 미국은 추가 관세로 응징했다.
중국은 "미국이 보낸 '블랙메일'에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였다.
이어 백악관은 "예고한 대로 내일부터 중국에 총 104%의 관세가 부과된다"고 확인했다. 중국은 펜타닐 원료 반입 문제와 관련해 20% 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34% 상호관세에 더해 50% 추가 관세가 적용되면 세율이 104%로 올라가게 된다.
이날 달러지수는 전장 대비 0.48포인트 낮은 102.78까지 내려갔다.
달러 가치가 낮을수록 여타 통화 보유자들은 달러로 거래되는 금 가격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끼게 된다.
아울러 금은 이자 수익이 없기 때문에 금리가 낮을수록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트럼프 상호관세는 우리가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컸다"며 "고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부정적 공급 충격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연준은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5분 기준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100%로 반영됐다. 50bp 이상 인하 확률도 47.1%에 달한다.
연내 2차례(각 25bp) 이상 인하 확률은 99.5%, 3차례 이상 인하 확률 93.4%, 4차례 인하 가능성도 71%에 달한다.
한편 독일 은행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눈에 띄게 커졌다"면서 "금리 인하가 새로운 금값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chicagorho@yna.co.kr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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