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4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일주일 앞두고 단기물로 자금이 모이면서 시장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어 채권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단기 우량 크레디트물의 수급 상황이 다소 꼬인 측면이 있는 상황에서, 금통위가 4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오전 중 잔존 만기가 6개월에서 2년가량 남은 은행채, 공사채 등 단기물은 대체로 민평 수준에서 거래되거나 민평 대비 소폭 언더 거래되는 흐름을 보였다.
개장 직후 3년 국채선물은 20틱 약세 출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강했던 셈이다.
만기가 1년 남은 부산은행 채권은 민평금리와 동일하게 거래됐고, 만기가 두달 남은 하나은행 채권도 민평금리 대비 3.3bp 언더 거래됐다.
글로벌 흐름에 연동된 약세장 속에서 단기채가 이처럼 비교적 탄탄한 매수 움직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까지의 은행채 발행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지난 3월 은행채 발행 규모는 총 7조1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3월에 각각 10조원 이상씩 발행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3조원이나 적었던 셈이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대출이 생각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서, 은행채 발행 수요도 덩달아 확대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서는 예년 수준의 속도로 발행이 이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해당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통상 기관들은 이미 담고 있는 채권이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새로운 은행채 등을 매수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는데, 이를 완전하게 충족시켜주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해당 수요가 우선은 만기가 길지 않은 단기채로 몰리면서, 단기채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최근까지 은행채 발행이 줄면서, 시장의 풍부한 자금이 투자할 곳을 찾아 1년 만기 안팎의 단기채로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은행채 발행 축소로 인해서 수급이 다소 꼬인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시장이 약하더라도 단기채는 강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4월 금통위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도 중단기물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를 이어가면서 단기물 강세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고채를 총 2조원 넘게 순매수했는데, 이중 2년물 규모가 6천억원을 넘기면서 가장 많았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최근 씨티, JP모건 등 글로벌IB에서 4월 금통위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은 영향인지, 외국인이 중단기물 위주로 강한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시장에 강세 압력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지금 단기물뿐 아니라 시장 강세를 이끄는 주요 주체가 외국인이기도 하다"며 "외국인이 스와프 시장에서도 단기구간을 적극적으로 리시브(매수)하면서 상당히 강하게 만드는 양상이다"고 언급했다.
최근 한달간 국고채 2년물(빨간), 3년믈(파란), 10년물 금리 추이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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