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 꽉 채운 한투 vs 여유 있는 미래에셋…IMA로 각각 10조·20조 조달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송하린 기자 = 금융당국의 종합금융투자계좌(IMA) 활성화 정책 발표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1호 IMA' 사업자 선정에 쏠려있다. 후보는 자기자본 8조원을 넘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우선 발행어음에 대한 두 회사의 온도 차는 선명하다. 업계에서는 단기원리금 지금 상품인 발행어음보다 알파 수익률이 중요한 IMA이기에, '선구자'가 될 두 회사의 운영 전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9일 IMA 사업 가이드라인을 담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자기자본 9조 기준 27조원까지 IMA·발행어음으로 고객 자금 조달 가능
I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예탁 자금을 통합해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운용하고,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형태의 계좌다. 2017년 도입됐지만, 그간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한 곳이 없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준비되지 않았다.
당국은 IMA와 발행어음의 한도를 통합 관리하는 쪽으로 지침을 정했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회사인 경우, 300% 이내에서 IMA와 발행어음을 운용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양사 모두 자기자본 9조원을 넘긴 만큼, IMA 사업자 지정이 완료되면 발행어음을 포함해 양사가 고객에게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27조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다만 이미 채워 둔 발행어음 잔고에 양사가 IMA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10조원가량 차이가 난다. 미래에셋증권의 한도가 한국투자증권보다 넉넉하다.
◇한투 발행어음 한도 96% 채웠다…미래에셋은 IMA로 20조 조달 가능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한도를 대부분 소진하며 자금 조달의 한 축으로 삼아왔다. 지난해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17조3천억원이다. 18조원 한도를 기준으로 이미 96% 이상 한도를 채운 셈이다.
발행어음 잔고 증가세도 가팔랐다. 2021년 기준 8조3천억원에서 지난해 말까지 2배 이상 늘었다. 직전 연도와 비교해서도 17.52%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토스뱅크와 손을 잡고, 온라인 고객 대상으로 특판 발행어음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잔고를 크게 늘렸다. 이 시기 발행어음 잔고 증가와 함께 개인 고객의 자산 증가 효과도 두드러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기업금융에 10조2천억원, 부동산에 2조6천억원 운용되고 있다.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50% 이상, 부동산에 30% 이하 운용되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에 따라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발행어음 이익이 2천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보다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발행어음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잔고는 7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3% 늘어난 수준이나 한도의 절반도 채우지 않았다. 잔고 운용은 한투증권과 마찬가지로 규제 비중에 맞춘 방식으로 관리 중이다.
발행어음을 보면 양사의 시각차만큼이나, 향후 IMA 사업자 지정 이후에 각 사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도 차이가 크다. 추가 자본 확충이 없다면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17조원 수준의 발행어음에 더해 10조원 수준을 IMA에서 추가로 운용할 수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약 20조원의 자금을 새로 끌어올 수 있다.
◇IMA 고수익 상품으로 장기 운용 가능…사별 예상 전략은
미래에셋증권은 그간 발행어음에서는 미스매치를 줄이기 위해 발행어음 한도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발행어음과 달리, IMA는 위험도에 따라 만기를 7~8년까지 설정할 수 있다. 단기적 차환 위험 관리에서 발행어음 대비 여유가 많다. 미래에셋증권이 특화된 국내외 프리IPO 및 비상장 투자, 해외 대체투자 운용이 IMA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출채권담보증권(CLO)펀드 등을 통해 해외 기업의 담보대출, 회사채에서 수익을 뽑아내는 방식의 투자 상품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 칼라일과의 네트워킹으로 투자 판단이 어려운 글로벌 회사채를 선별해내는 기준을 고도화해온 만큼, 향후 IMA에서도 이러한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그간 강점을 보여준 국내 비상장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메자닌 자산 인수에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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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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