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설명하고 있다. 2025.4.9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기아가 전기차(EV) 판매 목표치를 최대 30%가량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전동화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열린 2025년 기아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EV 수요 둔화 등 외부 변수에 따른 현실적인 목표치를 새롭게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기차 판매 목표의 조정이다. 지난해 기아는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7년 114만7천대, 2030년 160만대라는 공격적인 EV 판매 계획을 내놓았지만, 올해는 이를 대폭 하향 조정해 2027년 78만3천대, 2030년 125만9천대로 수정했다. 전년 대비 각각 31.7%와 21.3% 내린 수치다. 이는 EV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충전 인프라 미비, 글로벌 침투율 둔화,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 목표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사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2027년까지 총 15개 차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배터리 성능 향상, 원가 경쟁력 확보, 충전 인프라 확대 등 제품 및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전략 조정은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수익성과 생존력을 중심에 둔 변화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보다 지속 가능한 전동화 사업 구조를 마련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아울러 올해 발표에서는 미국 시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공략 전략이 제시됐다.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가 전동화 전환 의지를 표명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올해는 주력 제품군과 시장별 대응 방안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났다.
북미 시장은 전통적으로 픽업 트럭의 비중이 큰 만큼, 기아는 타스만 내연기관 모델과 전동화 모델을 동시에 출시해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북미 시장 점유율 7%, 연간 판매 9만대를 목표로 한다.
또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도 공개됐다. 올해 7월 출시 예정인 PV5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PV7, 2029년에는 PV9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이들 차량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시장별 전략도 더 세분했다. 기아는 자원의 효율적인 재배치를 위해 한국을 EV 개발 및 생산 허브로 삼고, 미국은 중대형 및 SUV 중심의 전략을, 유럽은 중소형 SUV 및 해치백, 인도는 현지 특화 소형 SU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의 경우 시로스와 타스만, EV 5등의 신차 효과가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업도 가시화되는 시점으로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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