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급락했다. 미국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와중에도 중장기물 국채가격이 급락하는 기현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추가로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국채가격은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9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9.50bp 뛴 4.456%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5.20bp 상승한 3.792%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0.60bp 오른 4.92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52.1bp에서 66.4bp로 급격히 커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금리는 아시아장에서부터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전날 미국장에서 장단기 금리차이가 52bp까지 벌어지는 과격한 '베어 스티프닝' 그림이 나타난 뒤 이날 아시아장에서도 국채 수익률 곡선은 더욱 가팔라졌다.
국채금리가 급등한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국채를 매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또 국채 매수 포지션을 잡은 헤지펀드들이 마진콜을 받고 투매에 동참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는 미확인 소문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이례적인 현상을 두고 투자심리가 불안정하다는 뜻이다.
현재로선 시장 전반에 형성된 '셀 USA' 기조에 맞춰 중장기물 국채 매도세가 강해졌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이 대규모 재정적자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적자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안전 자산으로서 미국 국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어 해외 수요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른바 '베이시스 트레이드'의 되돌림이 이번 현상의 배경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베이시스 트레이드는 약 8천억달러에 달하고 2조달러 프라임브로커리지 잔액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베이시스 트레이드가 "(국채시장) 불안의 잠재적 원인"이라고 말했다.
베이시스 트레이드는 현물과 선물 중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을 사고 다른 것을 매도하는 차익 거래 전략이다. 미국 국채시장의 베이시스 트레이드는 통상 '현물 매수-선물 매도' 포지션을 가리키는데 이를 가파르게 되돌리면서 지금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제르보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것은 무역전쟁이고 각국이 축적한 미국의 금융자산을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날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오는 10일부터 기존 34%에서 84%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중국산 상품에 대해 관세를 총 104%로 인상한 데 따른 대응이다.
중국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34% 책정할 때 맞대응 차원에서 34%를 보복관세로 책정했지만, 이번에 50%를 더 올리면서 84%가 됐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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