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소화하며 중단기 금리 위주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90일간 관세를 유예하고 이 기간에는 기본 상호관세(10%)만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즉각 발효됐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이 이날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34%에서 84%로 상향 조정한 결정에 맞대응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관세를 125%로 즉각 인상했다.
미국이 중국에만 관세 장벽을 크게 높이면서,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 간의 관세전쟁은 더욱 격해진 양상이다.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효 이후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미 장기 국채 투매가 급격하게 이뤄진 상황을 고려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채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데 매우 까다롭다"며 "어젯밤 보니까 사람들이 약간 불안해하는 모습을 봤다"라고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소식은 곧바로 최근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프라이싱을 강하게 하던 중단기물에 영향을 주면서, 금리가 급등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8.20bp 오른 3.9120%, 10년물 금리는 4.2bp 오른 4.3400%로 나타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6.1%로 반영하고 있다. 하루 전 55.5%에서 3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하루 전 '제로(0)'였다가 27.7%로 큰폭 올랐다.
전일 미 장기 국채 매도세가 거세게 나타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았던 이번 미 국채 10년 입찰도 탄탄한 수요를 나타내며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390억달러 규모 1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435%로 결정됐다.
응찰률은 2.67배로 전달 2.59배에 비해 높고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이날 밤 미 국채 30년물 입찰까지 호조를 띤다면 시장의 미 장기 국채를 둘러싼 불안감은 상당히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 국채 금리가 매일 두자릿수 변동성을 보이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선은 우리나라 성장의 가장 큰 하방 요인으로 꼽혔던 상호관세가 90일간 유예됨에 따라, 당장 4월 금통위에서의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던 목소리는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격화하면서 매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하던 달러-원 환율의 레벨과 변동성에 주목도가 높을 듯하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0.9원 오른 1,484.10원에 마감됐다. 장 초반 1,487.60원까지 오르면서 1,500원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우선 이날은 상호관세 유예를 반영하면서 상당히 눈높이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해서 어떻게 맞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다.
또다른 금융안정 요인인 가계대출의 경우 전일 한국은행은 3월 가계대출이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2월 중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달 수치부터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3월 중 토지거래허가제가 확대 재지정됐으나, 비대상 지역으로의 풍선효과도 당국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중 중국의 3월 물가지표가 발표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