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DJ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히기 4시간 전인 오전 9시 37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이다.
이 게시물에서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DJT'라는 이니셜을 덧붙였다는 것이다.
DJT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이니셜이기도 하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NAS:DJT)의 티커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자신의 게시물 말미에 DJT를 적으며 자신이 직접 글을 작성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게시물에서 DJT 언급을 통해 일반적인 주식을 사라고 말한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미디어를 매수하라고 특별히 언급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전 이 글을 올린 뒤 같은 날 오후 1시 18분 상호관세의 90일 유예안을 공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안이 나오자마자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역대급 랠리를 펼쳤다.
다우지수는 7.87% 튀어 오르며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S&P500지수는 9.52% 치솟으며 2008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 기록을 세웠고, 나스닥지수는 12.16% 치솟으며 2001년 1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이용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백악관 윤리 변호사 출신의 리처드 페인터는 "증권법은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거래나 다른 사람의 거래를 돕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식으로 시장을 지배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페인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보고 주식을 매수한 사람들만 많은 돈을 벌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에 게시물을 올렸을 때 이미 관세 유예를 고려하고 있었느냐는 것이다.
언제 관세 유예를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이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지난 며칠 동안 그것에 대해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는 또 "오늘 아침 꽤 일찍"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DJT 의미의 모호함으로 인해 간밤 주식 투자자들은 트럼프 미디어 주식에도 돈을 쏟아부었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하루 사이에 22.67% 급등하며 전체 시장 상승률에 비해 두 배나 많이 치솟았다.
이는 작년에 4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낸 데다 이번 관세 부과 또는 유예 여부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회사치고는 놀라운 성과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신탁을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지분 53%의 가치는 하루 사이 4억1천500만 달러 불어났다.
워싱턴대학 소속 캐슬린 클라크 정부윤리법 전문가는 "다른 행정부였더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쓴 게시물은 조사를 받았을 것이지만, (대통령 면책특권으로) 아무런 제동도 걸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처벌받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시장을 조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ygjung@yna.co.kr
정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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