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세아제강·SK네트웍스·삼천리 등 연달아 흥행
유통시장도 동참…'마지막 남은 고금리 담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서 비롯된 극한의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음에도 국내 회사채 투자 심리는 견조한 모습이다.
최근 시장 금리가 크게 내리면서 레벨 부담이 있음에도 '마지막 남은 고금리'를 찾는 수요가 비우량 회사채 등에 모이고 있다.
1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은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신용등급이나 사업 분야도 각기 다른 기업들인데, 대체로 목표액을 많게는 10배 이상 웃도는 규모의 주문이 들어왔다.
전날 진행된 LX인터내셔널 수요예측에서 1천500억 원 모집에 1조2천800억 원 주문이 들어왔다. 가산 금리도 3년물이 마이너스(-) 15bp를 기록하는 등 모두 '언더(민평금리보다 낮게)'로 결정됐다.
세아제강 수요예측에서도 3년물 가산 금리가 -24bp 수준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 수요예측에선 비선호 구간인 5년물도 목표액의 7배를 넘는 주문을 받았다. 삼천리는 목표액의 12.6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
이달 중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은 한 곳 빼고 모두 목표액을 웃도는 주문을 확보했다.
유통시장에서도 비우량 고금리 회사채를 담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비상경영에 돌입한 데다 미국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대제철 회사채(2027년 9월 만기)는 이달 중 1천200억 원 거래되며 거래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기한이익상실(EOD) 이슈를 겪은 롯데케미칼의 내년 만기 회사채도 1천200억 원 거래됐다.
관세 위협으로 인한 기업 실적 하락 우려나 내수 부진 우려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지만, 회사채에는 투자 심리가 견조하게 나타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본격적인 관세 위협 이후 국채 금리가 급격하게 큰 폭 내리면서, '고금리 사냥'에 금리 메리트가 남아있는 기업 위주로 회사채 투자 심리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경기 부진 우려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등 추세적 금리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국고채 중·단기물 금리는 지난달 말부터 급락해, 기준금리(2.75%)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3년물이 2.4%대를 기록 중이다
최근 발행시장에서 3년물 위주로 '언더 금리'가 두드러진 이유도 그간 다른 만기 대비 3년물 금리가 덜 내렸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급락하면서 투자자가 이 정도 레벨에 적응하는 데 3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진행되는 크레디트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면 '더 내리기 전에 사야겠다'는 생각이 더 큰 듯하다"고 했다.
이어 "1분기 때 많이 못 담았던 투자자들이 금리가 더 빠질 것이라고 보고 쫓겨 매수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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