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세율 인하를 위한 협상 판이 제대로 깔렸다. 보복보다 협상을 우선시했던 우리나라의 전략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방미가 예정됐다. 여기에 탄핵 국면을 마무리한 국회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업계까지 우군으로 합세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이목이 쏠린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틀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현지 간담회에서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는 미국 측과의 관세 협상을 지속해 우리 업계에 미칠 영향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여지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이 상호관세를 유예할 수 있다는 징후를 포착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 무역흑자 구조와 조선 부문 협력,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등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방위비 문제는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
그는 "향후 미국과의 협상은 단판 승부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대화와 끈질긴 설득, 민관의 노력 등이 어우러져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통은 안덕근 산업부 장관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안 장관은 전일 국회에서 "조만간 미국에 갈 계획"이라며 "정 본부장이 돌아오면 내용을 파악해서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탄핵 불확실성이 마무리되면서 정상 외교가 재개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하면서다. 관세 유예 기간 안에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만큼, 한-미 고위급 회담이 잘 진행돼야 정상 간의 담판까지 이어질 수 있다.
탄핵으로 기 싸움을 했던 국회가 관세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는 대선 때까지 열지 않는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추가 개최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가 미 의회와 직접 소통할 뜻도 내비쳤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는 국회와 정보를 공유해 대응해야 한다"며 "한미의원연맹을 잘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재계와 수출 산업별 협회, 개별 기업들의 아웃리치(대외 소통·접촉)가 연계되면서 민관합동 총력전의 막이 오르는 양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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