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창립자인 강방천 전(前) 회장이 최근 시장 진단과 투자 전략을 담은 특별 서신을 고객들에게 발송했다고 10일 밝혔다.
강 전 회장은 서신에서 현재 시장의 화두인 '관세 전쟁' 이후에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금리 인하'가 큰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대비한 새로운 투자 접근법을 제시했다.
이번 서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섯 번째로 발송된 것으로, 에셋플러스는 시장의 극심한 공포감이 있을 때마다 고객 안심과 펀드 가치 설득을 위해 강 전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강 전 회장은 "요즘 시장을 관통하는 화두는 당연히 관세 전쟁일 텐데 마치 허세 섞인 한 판의 큰 포커 게임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그러나 머지않아 그 판이 끝나고 시들해지면 새로운 화두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며 그 큰 화두는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향후 금리 인하가 구조적이고 오래갈 것으로 보는 근거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관세 정책으로 촉발될 '미국 제조업의 생산 기지화'다.
강 전 회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은 수많은 기업에 미국 또는 관세가 낮은 국가로의 비자발적 과잉투자를 촉발할 것"이라며 "이는 각 산업에서 총공급 곡선을 늘려 전방위적인 물가 인하를 유발하고 금리 인하 여력을 더 크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관세 전쟁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과잉투자로 인한 물가 하락 압력이 구조적 금리 인하 여건을 조성할 것이란 설명이다.
둘째는 'AI(인공지능) 혁신이 초래할 무한대의 공급'이다.
그는 "생성형 AI는 무한대의 지적 서비스를, 피지컬 AI는 무한대의 노동력과 값싼 제품을 양산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시대에는 제품과 서비스 공급은 무한대로 느는데 물가는 오르지 않는, 구조적인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전 회장은 이러한 변화가 "지난 100여년간 현대 경제학의 핵심 원리였던 '희소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기본 질서마저 무너뜨릴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기존 '인플레이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디플레이션 성장 모델'에서 가치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플레이션 성장 모델 하에서의 투자 해법으로 "재화와 서비스가 무한대로 넘쳐날 미래 세상에서 희소성의 가치가 유지될 자원들은 무엇일까를 묻고 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시간의 가치를 거스르기 어려운 명품 브랜드, 희귀한 자연자원, 발행 한도가 제한된 비트코인, 시대를 초월할 창조적 경영자 등이 각광받을 것이며 이런 희소한 자원을 공급하는 기업들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이러한 변화된 투자 환경에 대응해 '탐험가 정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이를 담아낼 펀드와 ETF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전 회장은 서신을 마무리하며 "하락의 끝은 멀지 않았다고 믿는다"며 "공포에 흔들리지 않고 인내로 위기를 이겨낸다면 축제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좋은 펀드, 좋은 주식이라면 인내의 끈을 놓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로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제공]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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