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美 3월 CPI에 대한 전문가 시각

25.04.11.
읽는시간 0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두고 월가에선 CPI 상승률이 약 5년래 최저치로 내려갔으나 관세 여파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미국의 마트 식품 코너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2020년 5월 기록한 -0.1%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시장 전망치 0.1% 상승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또한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로는 2.8% 올라 각각 0.3%, 3.0% 상승했을 것이라는 전망치를 하회했다.

고무적인 수치지만 월가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 결과에 대해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 될 수도 있었지만, 관세와 무역전쟁 때문에 그 의미가 무색해졌다"며 "이번 물가 지표는 전 세계적으로 부과되고 있는 관세,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아직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크 잔디는 또 "디젤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식료품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점은 우려된다"며 "운송 비용이 낮아지면 일반적으로 식품 가격에 하향 압력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뱅크레이트의 그렉 맥브라이드 수석 금융 분석가는 목요일 아침 "이번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지만, 식료품과 전기, 천연가스 등 에너지 부문에서는 여전히 문제점이 남아 있다"며 "지금 나오는 수치는 모두 백미러를 보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모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e토로의 브렛 켄월은 "건전한 물가 상승일까, 수요 급감일까"라고 반문한 뒤 "결국 연준이 금리인하를 정당화하고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경기 활동이 크게 위축돼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이는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케이 하이그 채권 및 유동성 솔루션 글로벌 공동 대표는 "최근 무역 정책의 큰 변화를 고려하면 예상보다 부진한 오늘 CPI 결과는 과거를 돌아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하고 경제 활동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앞으로 연준은 어려운 갈림길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3월 CPI가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보여줬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여전히 고민이 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프린서플 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오늘 인플레이션 수치는 향후 몇 달간 연준의 금리인하를 위한 길을 어느 정도 닦아준 셈"이라면서도 "물론 아직 초기 단계이고 관세는 인플레이션 급등을 촉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올린 점을 언급하며 "공급망이 다른 국가들로 전환되지 않는 한 이는 기업 비용에 의미 있는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궁극적으로 안이한 태도를 취할 여유가 없다"며 "금리 인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BBH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윈 씬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고 적절한 시기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한다"면서도 "연준은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조치를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진정호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