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 가격이 3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서며 '관세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 수요가 금값을 끌어올렸다.
유로·엔 강세 속에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년래 최저 수준으로 '깜짝' 둔화하면서 달러가 하락세를 지속한 것도 금값에 상승 탄력을 더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미 중부시간) 현재, 6월 인도분 금 선물(GCM25)은 전장 결제가(3,079.40) 대비 98.50달러(3.20%) 뛴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177.90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 결제가는 CME가 해당일 오후 12시29분부터 12시30분 사이(미 중부시간) 거래가를 기준으로 산정, 다음날 0시에 공고한다.
GCM25 기준 금값은 지난 7일, 3주일래 최저치로 되돌림했다가 이후 3거래일 연속 급반등했다. 이날 장 중에 3,195.0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 3.201.60달에 근접했다.
최근 3거래일 상승률은 7%에 달한다.
금 현물 가격도 이날 장 중에 3,171.4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산 거래 플랫폼 트라두닷컴 수석 시장분석가 니코스 차부라스는 "금이 안전자산 면모를 재강화하고, 새로운 고점을 향한 상승 궤도에 다시 진입했다"고 평했다.
그는 "다만 미국과 무역 상대국들간의 협상 타결 가능성이 금값에 하방 압력을 넣고, 상승 잠재력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 축소에 따른 달러 강세도 금값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2020년 5월(0.1%↓) 이후 5년래 최저치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0.1%↑)보다 양호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2.4%도 시장예상치(2.6%↑)를 밑돌았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예상치(0.3%↑·3.0%↑)를 하회한다.
함께 발표된 주간(3월30일~4월5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3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4천 명 증가하며 시장예상에 부합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2.2포인트 낮은 100.70까지 내려갔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하드 데이터(실물지표)들은 좋지만, 관세로 인한 잠재적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성장 둔화) 충격이 연준의 이중 책무(물가 안정·완전 고용)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예상보다 높은 트럼프 관세가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을 모두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뛰면 기대 인플레이션도 같이 오를 수 있다"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노동시장이 약해지고 경제적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CME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확률은 84.3%로, 전일 같은 시간(73.3%) 대비 11%포인트 높아졌다.
연내 2차례(각 25bp) 이상 인하 확률은 96.4%, 3차례 이상 인하 확률은 81.4%, 4차례 이상 인하 확률은 49.7%로 반영됐다.
chicagorho@yna.co.kr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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