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물가지표 '깜짝' 둔화에도 약세 흐름이 나타난 미 국채 장기금리를 주시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점점 더 격해지는 미중 관세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시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밤 백악관은 중국에 대한 관세가 최소 145%라고 발표했다.
기존 팬타닐 관련 관세 20%에 상호관세 125%를 더한 값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전 조처된 관세까지 포함하면 145%가 넘어가는 셈이다.
이에 더해 오는 5월 2일부터는 중국과 홍콩에서 오는 800달러 이하의 소액 소포에 대해서는 12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90일 유예 조치로 인해 안정감을 되찾았던 시장은 하루 만에 다시 불안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깜짝' 둔화를 나타냈음에도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하는 미 장기 국채 금리에는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4bp 내린 3.8700%, 10년물 금리는 9.0bp 오른 4.4300%로 나타났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1% 하락하면서 지난 2020년 5월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0.1% 상승을 점쳤는데, 방향 자체가 반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상승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올랐는데,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시장 예상치(+0.3%)도 하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3월 CPI에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와 중국에 대한 20% 추가 관세가 반영됐다.
다만 지난 4일부터 부과된 기본관세 10%와 중국에 대한 145% 관세가 아직 반영되지 않으면서, 큰 의미를 두기가 어렵게 됐다.
특히 아직 관세 부과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관세의 영향이 누적되면서 인플레이션 급등을 촉발할 가능성이 큰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지난달부터 미국의 고용 및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가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예고하고 실제로 부과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공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지난주 고용지표는 꺾이지 않고 이날 물가지표는 둔화 흐름을 나타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반면 소프트데이터에서는 경기 둔화 시그널이 심상찮게 포착되면서 언제쯤 하드데이터로 이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도 점차 커지고 있는 듯하다.
특히 전일 공개발언에 나선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도 관세정책에 대한 영향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조지타운대 행사 연설에서 "최근 발표된 관세는 대규모이고 광범위하며, 올해 인플레이션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콜린스 총재는 "올해 나중에 연방기금금리를 낮추는 게 여전히 적절할 수도 있지만, 재차 물가 압력이 나타나면 추가적인 정책 정상화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뉴욕경제클럽 행사 연설에서 "관세는 부정적인 공급 충격과 같다"며 "스태그플레이션적 충격이며 연준 이중책무의 양쪽(물가와 고용)을 동시에 악화시키는 충격"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글로별 급변동장에서 나름 선방하고 있어, 이날도 비교적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보인다.
최근 단기 구간의 강세 흐름 등이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다음주 개최될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가 급격하게 밀리지 않도록 든든한 방파제가 되어 주는 듯하다.
4월 금통위에는 비둘기파적인 시그널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있다.
수급상 이날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6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오전 중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한다.
기재부는 물가차관회의도 진행하고 4월 최근 경제동향을 공개한다. 관세청은 4월 1일~10일 수출입 현황을 발표한다.
장 마감 이후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개최된 금통위(비통방) 의사록을 공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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