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JP모건이 지난 며칠간 장기 금리 급등을 보인 미국 국채 시장에 대해 "유동성 위기는 없지만, 스와프스프레드 변동성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은행은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번 주 스와프스프레드의 변동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스와프스프레드는 국채 현물금리와 같은 만기의 금리스와프(IRS) 간의 격차로 투자자들은 시장 리스크나 유동성, 신용 위험 등의 지표로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 시장은 현물 금리가 IRS보다 낮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현물 매수·IRS 페이 베팅으로 포지션을 구축한다.
JP모건은 스와프스프레드 변동성을 미국 장기금리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봤는데, 현물 매수·IRS 페이 베팅의 되돌림이 강하게 나타났다는 뜻이다.
은행은 스와프시장의 응용 지표인 '제로 듀레이션 스와프스프레드'를 근거로 들며 "제로 듀레이션 스프레드가 급격히 하락했는데, 이는 디레버리징 국면의 전형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최근 제로 듀레이션 스프레드는 급격히 추락해 지난 미국 지역은행 유동성 위기 당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료: JP모건
제로 듀레이션 스와프스프레드는 여러 만기의 스와프스프레드 값들을 두고 각 만기의 듀레이션(금리 민감도)과의 관계를 회귀분석한 수치로, 쉽게 말해 듀레이션이 제로(0)일 때 가상의 스와프스프레드를 의미한다. 즉, 금리 민감도가 전혀 없는 포지션에서 스프레드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는 지표다.
듀레이션 효과(금리 방향성)를 제거하고도 스프레드가 급락한다면, 이는 투자들이 금리 리스크 이외의 이유로 포지션을 급하게 청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전형적인 디레버리징 시기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져 시장의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나 '강제 청산'의 신호로 해석된다.
반대로 JP모건은 국채 현·선물 간의 거래인 베이시스 트레이드 포지션의 청산은 스와프시장의 영향보다는 덜한 것으로 평가했다.
은행은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는 디레버리징에 대한 합리적인 우려이지만, 국채선물 시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스트레스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지금까지 위기를 잘 견뎌내고 있는 광범위한 시장의 한 부분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베이시스 거래가 청산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 2020년 3월 팬데믹 국면의 유동성 위기 때와 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은 없었다는 게 JP모건의 설명이다.
또한, 국채 시장 커브 전반의 일정 시간대 매수·매도 호가를 분석한 결과, 시장의 깊이(유동성)가 크게 떨어졌지만, 지난 2020년 3월처럼 극단적으로 증발하지 않았고, 그때만큼의 수준에 도달하지도 않았다고 은행은 덧붙였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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