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경쟁력있는 후보 참여 좋게 생각" 힘싣기
김문수 "출마하면 상당한 문제제기 있을 것" 견제구
박찬대 "헛된 꿈이니 얼른 깨라" 비판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5.4.11 hihong@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행 가능성을 두고 여의도 정가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에서는 '한덕수 대망론'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이를 대선 경선의 흥행몰이 도구로 삼으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 현실화할 것인지를 두고선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은 계속해서 '한덕수 차출론'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에 뛰어든 일부 예비 후보들은 벌써부터 견제구를 날리면서 '불가론'을 피력하고 있고, '내란 총리'라고 직격하는 더불어민주당은 가당치도 않은 시나리오라면서 연일 한 권한대행을 맹폭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의 대선 차출설에 대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우리 당 경선에 많이 참여하는 건 컨벤션 효과도 높이고 국민들의 관심도 많이 받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권한대행을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칭한 것 자체가 독주 체제를 굳히려는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대항마로 내세워도 손색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전 대표에 맞설 뚜렷한 대권 주자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보수 진영에서 한 권한대행을 '구원 투수'로 여기고 있는 분위기와도 맥을 같이한다.
한 권한대행은 노무현·윤석열 정부에서 두 차례 총리를 맡았고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를 지내며 보수·진보 정권을 모두 경험한 '검증된 관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미국발 통상위기와 민생 경제 불안이 심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의 통상외교 전문성이 부각됐고 민주당 주도로 탄핵소추됐다가 복귀한 '생환 서사'까지 더해지면서 대선 후보로서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민의힘 경선 절차가 확정된 뒤로는 한 권한대행을 향한 대선 출마 요구는 더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호남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권한대행 출마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성일종·박덕흠·박수영 의원 등 당 의원들도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요구하는 의원들이 수십명에 달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1 pdj6635@yna.co.kr
'한덕수 대망론'이 부상한 상황에서도 국민의힘 일각에선 자생을 포기하고 당 외부 주자를 찾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권한대행을 내세우려다가 불발되면 심각한 내부 갈등이 더 고조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특수한 지위,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책임론도 정치적 제약으로 꼽힌다.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한덕수 차출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견제구를 날렸다.
김 전 장관은 11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덕수 권한대행의 '대망론'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한 권한대행이 막중한 권한대행을 맡고 계시다. 출마를 위해 그만두면 상당한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한 권한대행은 굉장히 훌륭한 공무원, 공직자의 모범이지만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고도 했다.
이어 "한 권한대행은 앞만 보고 가시는 분이다"라며 "정치는 앞만 보고는 못한다. 옆에도 보고, 아래도 보고 위에도 봐야한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당장 14~15일 국민의힘이 대선 주자를 뽑기 위한 후보 등록을 하는 상황에서 한 권한대행이 권한대행을 그만두고 전격적으로 경선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그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주말 동안 신변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상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했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높다. 거의 출마가 확실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과 고교 동창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대선에) 안 나올 것이다. 워낙 그냥 전형적인 공무원상으로, 안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1 pdj6635@yna.co.kr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에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가 선출되면 대선을 앞두고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온다.
경선 컨벤션 효과에 더해 단일화 효과까지 나타날 경우 흥행몰이에 유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민주당의 공세는 연일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대통령 꿈을 꾸고 있다면 헛된 꿈이니 얼른 깨라"고 비판한 데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도 "'민생 위기 숨통 틔우기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적극 협의하겠다'고 했던 한덕수 총리는 대권 욕심에 푹 빠져서 민생은 뒷전"이라고 맹공했다.
같은 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한덕수 권한대행이 정상 간 통화를 했다면서 소위 한덕수 대망론을 띄우고 있다"며 "우선 정상인지는 제가 확실히 잘 모르겠다"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외교는 대한민국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선출되지 않아서 민주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한 한덕수 권한대행이 감히 국가 원수를 자처하면서 관세와 방위비 협상에 나서는 것, 이 문제의 핵심은 왜 모른 척하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지명한 것을 두고 권한 남용이자 위헌이라며 재탄핵 추진도 경고한 상태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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