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하락세다. 중장기물 가격은 이날도 단기물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이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는 더욱 가팔라졌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1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7.90bp 오른 4.473%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30bp 상승한 3.853%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7.00bp 뛴 4.92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54.4bp에서 62.0bp로 커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중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는 이례적 흐름은 이날도 채권시장에 나타났다. 통상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투자자들은 중장기물 매수로 대응한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과 미국에 대한 신뢰 약화로 중장기물 채권에 대해 매도 우위 심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은 중국이 미국이 부과한 고율 관세에 다시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올리는 내용의 관세 조정 고시를 11일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재산정한 데 따른 조치다.
도이체방크는 미·중 관계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관세 소식보다 더 크다며 "시장 압력이 다시 높아진 주요 원인은 미·중 갈등 심화"라고 진단했다.
도이체는 "시장의 반응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질서한 경제 분리 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두고 자존심 싸움하는 양상은 이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의 관세율은 이미 미국산 수입품이 중국 시장에서 수용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라면서 "미국이 관세로 숫자놀음을 계속한다고 해도 이제 무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다시 관세를 높여도 중국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선 적어도 미국과 중국이 숫자놀음은 그만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앞으로는 양국이 얼마나 빠르게 협상에 나설 것이냐가 채권가격 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를 대폭 밑돌며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4%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 0.2% 상승을 대폭 밑돌았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 여파가 제대로 반영되기 전 수치라는 점에서 시장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 금리도 PPI 발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매도세가 커지고 있는 미국 국채 시장과 관련해 "아직 큰 혼란은 보이지 않고 일부 스트레스는 있지만 지금까지는 잘 조정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나 재무부의 개입은 마지못해서 해야 한다"며 "정말 필요할 때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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