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베트남, 애플은 中 생산 비중↑…애플이 최대 수혜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미국 정부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에 대한 상호관세를 면제한다고 발표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등 정보기술(IT) 기기 제조사들이 한숨을 돌렸다.
다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애플이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에 높은 관세율이 적용됨에 따라 거론되던 반사이익 기대도 사라지게 됐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늦게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을 이번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공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관세전쟁의 막을 올린 뒤 미국은 현재 중국에 125%, 다른 국가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부과가 일단 중지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스마트폰 가격이 오르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아시아에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기업은 애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버코어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다.
앞서 KB증권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아이폰에 1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최고 사양인 아이폰 16 프로맥스 가격이 최대 35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도 이번 스마트폰 관세 면제의 혜택을 보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애플보다 덜 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약 60%를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10%를 초과하는 관세를 유예하기 전 베트남에 부과된 관세율은 46%였다.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예고한 대로 스마트폰에 관세가 부과됐다면 관세율이 가장 높은 중국 생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애플이 삼성전자보다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크게 잃을 상황이었다. 삼성전자가 뜻하지 않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던 배경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관세 10% 부과를 적용할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매출총이익 감소는 0.8%에 불과하지만, 대중국 관세 125%를 아이폰에 부과할 경우 애플은 매출총이익의 5분의 1 이상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번 관세 전쟁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은 바 있다.
다만 관세 면제로 아이폰을 비롯한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가 견조하게 유지되면 삼성의 다른 부품 사업도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정책 행보를 감안하면 관세전쟁 국면에서 어떤 기업이 최종적으로 승자가 될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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