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금현물 ETF 순자산 1조 돌파…금현물 시장 하루 거래대금 추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타고 국내 금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고공행진 하고 있다.
특히 금현물 시장과 직접 비교할 만큼 ETF의 순자산이 불어나면서 주요한 수급 주체로 시장 영향력이 상당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연합인포맥스 ETF 종합(화면번호 7101번)에 따르면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은 약 1조2천62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ETF 중에서 유일하게 금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최근 금현물 ETF 순자산액은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2021년에 처음 상장됐지만, 최근 1년 사이에 자금 유입이 집중됐다.
지난해 4월 순자산액은 2천억 원이 안 됐지만, 연초에 6천200억 원대로 늘어난 후 지난 2월 중순께 1조 원을 돌파했다. 현재 잔고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글로벌 주식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피난처로 금이 주목받았다.
출처:연합인포맥스 ETF 종합(화면번호 7101번)
이처럼 금현물 ETF 몸집이 커지면서, 그 규모는 금현물 시장의 하루 거래대금 규모까지 추월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금현물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480억 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금현물 ETF 규모는 약 26배에 달한다.
사실상 한 달 거래량을 모두 합치면 금현물 ETF 순자산이 되는 수준이다.
금현물 ETF는 금시장 계좌 개설 없이 편리하게 ETF를 이용해 금현물에 투자하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금 선물시장이 아닌 현물에 투자하기에 퇴직연금 계좌 등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특정한 수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 유동성이 떨어지는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장 금시장 거래대금은 600억 원, 금현물 ETF 거래대금은 393억 원이었다.
한 운용사의 관계자는 "펀드의 기초자산을 구성할 때 주식의 경우 특이 상황이 발생할 때 얼마나 해당 종목을 빨리 청산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며 "금은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개별 수급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금시장 가격은 국제 시세보다 높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2월 국제거래소와 KRX금시장과 괴리율은 20% 가까이 급등했다.
금에 대한 투자와 실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금 시장에는 투자자 외에도 귀금속을 생산하거나 유통하는 실물사업자가 시장에 참가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금시장 유동성 제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장 규모보다 ETF가 커지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식의 위험이 있다"며 "패시브 투자라면, (이벤트로) 쏠림이 발생하는 특성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해외 사례에서도 (이런 구조가)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거래소는 추가적인 금현물 ETF 상장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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